지요하/117쪽/1만 원/도서출판 화남

지 작가가 등단 3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이번 시집은 각종 행사나 모임 등에서 발표했던 축시와 헌시, 추모시, 조시 등 이른바 ‘목적시’들만 모아 엮었다.
특히 각 시들은 사랑과 평화의 불씨, 정의와 인권의 불씨, 참민주주의의 불씨를 담아낸 작가의 ‘뜨거운 기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순국열사들을 향한 존경을 비롯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아픔, 용산 참사 현장 등을 잘 기록한 작품들이기도 하다.
밥 한 숟가락에 기대어
서정홍/155쪽/1만 원/보리

시인은 스스로에게, 농부가 아니었다면 삶을 지탱해 준 근원이 밥 한 숟가락에 있다는 진리를 어떻게 깨달을 수 있었을까 반문한다. 총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산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어 가난하지만 서로 나누고 배려하는 식구들 이야기,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 삶과 죽음에 대해 더욱 깊어져가는 생각들을 담아냈다.
고죄 告罪
김춘호/139쪽/9000원/책 만드는 집

각 시편들은 같은 시기에 써내려간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겸허한 작가의 인품을 드러낸다.
시인이 오랜 시간 꾸준히 생각을 거듭한 후 한 줄 한 줄 써내려간 덕분이다.
각 시의 주제 또한 가족, 이웃, 가난의 문제, 불의의 문제 등으로 귀결된다.
시집의 제목으로도 선택한 시 ‘고죄’를 비롯해 ‘행복한 사람’, ‘점심 같은 시 한 편’ 등 60여 편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