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3월 신학기부터 가톨릭대학교와 성심여자대학교는 통합 가톨릭대학교는 새출발을 했다. 가톨릭 신문은 통합 가톨릭대학교의 출범 1년을 맞아 강우일 총장주교를 통해 많은 변화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가톨릭 대학교의 통합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야심찬 계획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강우일 총장주교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출범 첫 해인 올해 우리는 아주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말문을 연 강주교는 『한국 전체 대학사회가 격동기를 겪고 있는 이 때에 가톨릭대학도 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대학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인 2005플랜을 만드는데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어 거의 1년 가까이 보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2005플랜」은「보편적 인간화 교육」「실력있는 전문인 육성 교육」「균형잡힌 세계인 양성교육」을 틀로 21세기 가톨릭대학교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
강주교는 이에 대해『가톨릭대학교의 가장 큰 목적은 인간존중의 대학을 일궈내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교회가 모든 가톨릭계 대학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것은 학문과 대학이 비인간화에서부터 대학 본연의 사명과 위치를 회복하는 것이기에 가톨릭 대학교도 그런 의미에서 인간화를 가장 중요한 교육의 중점과제를 삼고 있다』고「2005플랜」에 대해 설명했다.
인간중심의 대학교육
학문이 갈수록 세분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전문분야의 학문연구 발전은 굉장히 많이 이루어 졌지만 세분화 전문화가 오히려 학문의 비인간화 현상을 초래했다. 학문이 존재하는 이유가 인류의 삶을 보다 더 인간다운 삶으로 행복하게 가꾸어나가는데 그 목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문 발전이 인간 전체의 종합적인 발전에 저해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유전자공학 같은 학문이 새로운 윤리적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고 실험실에서의 여러가지 조작으로 전에 없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톨릭대학교의 인간중심 교육은 큰 호소력을 지닌다.
강우일 총장주교는『종합적인 시각에서 인간생활 전체에 보탬이 되느냐 안되느냐, 인간의 종합적인 완성에 기여하느냐 마느냐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기가 맡은 분야의 연구만 집중하다보니까 원래 학문의 목적을 상실,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학교는 인간존중의 학문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균형잡힌 세계인 양성
또한 「2005플랜」에서는 한민족안에 전해져 오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세계속의 한 시민이자 하느님 나라의 일원으로서 세계 모든 문화를 향해서 열려있는 지식인으로서 자세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강주교는『한국 사회 나아가 교회 역시 세계속에서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전제하면서『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과 손을 잡고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같이 활동할 수있는 개방적인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여러 다른 나라의 대학들과 국제교류관계 증진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주교는「전문인 육성교육」에 대해서는『각 교수들이 연구에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 이 분야는 걱정이 없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실력있는 전문인육성
1995년 현재 한국의 많은 대학들이 대학원 중심으로 대학운영을 이끌어 가려는 분위기에서 또 정부에서도 대학원 중심으로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톨릭대학교는 전문적인 대학원 교육은 물론 폭넓은 교양교육과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모든 학문의 토대를 마련해주기 위해 중점을 두고 있다.
강주교는『우리 나라 고등학교에서 거의 인성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학부에서 폭넓은 교양교육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대학원도 분야에 따라 육성해야 될 분야는 고도의 학문 수준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가 통합 후 제일 먼저 작업을 한 것은 이와같은 학풍을 실현시키기 위한 교과과정 수정이었다. 이 교과과정 개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인간학을 교책과목으로 삼아 전교생에게 인간존중에 대한 지식을 심어주는 것, 인간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신입생부터 필수과목으로 설정, 전문 학문을 심어주겠다는 얘기다.
이밖에 가톨릭대학교는 모든 학문의 기초 도구과목으로서 어학 특히 영어와 전산분야에 교육을 강화하기로 하고 현재 전공학점이 60학점인 것을 36학점으로 줄여 학생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다방면의 과목을 선택해서 복수전공도 가능하게 했다.
강주교는『좀더 폭넓은 지식습득을 통해 사회 여러분야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을 키워주기 위해 이러한 작업을 해왔다』고 밝히고『이 교과과정 개편 선언은 내년 신입생부터 당장 실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가톨릭대학교는 교육개혁에서 대학종합평가가 큰 관심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97년도로 미뤄 좀 더 충분한 준비과정을 갖기로 했다.
또 1천3백평 규모의 강의동과 교환교수 등 외국교수와 학생들이 기거할 수 있는 3백 40평 규모의 국제 교류관이 곧 완공, 내년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재 설계중인 5천평 규모의 과학관을 준비중에 있다.
국제학부 신설
내년부터는 새로 신설되는 국제학부와 인간복지학부, 특수대학원인 사회복지대학원을 새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가톨릭대학교는 이밖에 부천시가위탁 사회복지학과와 연대 운영할 수 있는「한라종합사회복지관」을 지난 11월 17일 개관식을 갖고 운영하게 되어 춘의종합사회복지관에 이어 두번째로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하게 됐다.
한편 전세계의 유명 가톨릭대학교와 교류를 위해 가톨릭대학교는 올 한해동안 대만의 보인대학, 오스트레일리아 가톨릭대학, 일본의 상지대학 등 해외의 유명 가톨릭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국제교류를 시작하고 있다. 당장 내년 국제학부에 입학하게 될 30명의 신입생은 미국의 매하탄 빌 대학과 협정을 맺어 전원을 적어도 1학기동안 해외 과학연수를 시킬 예정이다.
강우일 총장주교는『97학년도부터 빌대학에 과학연수를 보낼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으로 추진중에 있다』고 설명하면서『국제학부를 가톨릭대학의 가장 중요한 학부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교는 또 가톨릭대학교는 앞으로 국제학부와 의과대학과 연계된 생명과학대학을 중점적으로 육성, 타대학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학, 러시아 정치학에 관한 전문가는 있지만 미주지역, 중남미 지역 등의 지역 전문가가 거의 없는 실정에서 가톨릭 대학의 국제학부는 앞으로 전세계의 지역을 꿰뚫는 인재를 양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발전 후원회 구성
가톨릭대학교는 올해「열린음악회」를 통해 학교의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하면「대학발전 후원회」를 조직, 명망있는 평신도들로 하여금 가톨릭 대학의 이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하는 등 학교 운영면에서 커다란 변신을 시도했다.
또 세곳의 캠퍼스가 있으므로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 성심여대 동창회와 의과대학 동창회를 하나로 통합하기도 했다.
강우일 총장주교가 밝혔듯이「인간존중」의 학풍으로 21세기를 주도할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가톨릭 대학교의 이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이에 대해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이 땅의 수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성신」「성심」「성의」세 곳의 캠퍼스가 삼위일체를 이루어 우리 민족은 물론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하게 될 가톨릭 대학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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