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생활기반이 모두 파괴돼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저희 본당 신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준 원주교구와 가톨릭신문에 감사드립니다』
지진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플로레스(Flores)섬 틸랑(Tilang)본당에 대한 원주교구 신자들의 돕기운동이 가톨릭신문 10월 15일자(3면)에 보도되면서 전국적으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는 가운데 틸랑본당의 알로이스 신부(Aloys Wuring Lagamakinㆍ40)가 12월 2일 내한했다.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알로이스 신부는『원주교구신자들에 의해 시작된 틸랑 본당 살리기 움직임이 가톨릭신문에 의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보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알로이스 신부는 대부분 소작농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틸랑본당 신자들의 생활상을 소개하면서『한국교회의 도움으로 새로이 성당과 사제관을 보수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저희 본당의 신자들은 모두 한국교회의 도움에 큰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움을 계기로 더욱 열심한 신앙생활을 이어갈것입니다』
1992년의 엄청난 지진으로 재기할 수 없을 만큼 큰 피해를 입은 틸랑본당의 9천여 신자들의 생활기반은 재기할 수 없을 만큼 뿌리채 뽑혔으며 전파된 틸랑성당과 6개의 공소건물, 인근 신학교 건물에 대한 복구는 아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도 알로이스 신부와 대부분의 신자들은 임시용으로 만들어진 대나무 집에서 처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굳은살이 박힌 알로이스 신부의 거칠은 손을 틸랑본당의 이러한 어려운 사정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매일 도보로 3시간씩 걸리는 거리의 공소들을 3~4곳 다닌다』는 알로이스신부는 생활이 어려운 신자들에게는 그나마 같이 농사를 짓고 집을 복구하는 본당 신부의 관심이 삶에 큰 위안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알로이스 신부는 파푸아뉴기니선교 활동 당시 그곳에 선교활동을 나온 원주교구 사제들과 인연이 돼 원주교구에 지진 피해의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알로이스 신부는「많은 종교들 사이에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종교적 역량과 이를 가능케 하는 신자들의 신앙 열기에 놀랐다」면서 특히「청소년, 레지오, 반모임등 소공동체 단위의 활성화된 신앙이 매우 인상깊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활성화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알로이스 신부는 진흙위에 지어진 대나무 집에서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네시아 신자들의 생활상을 떠올린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알로이스 신부는 10여일간의 한국 일정을 모두 마치고 12월 13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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