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빨래를 하던 장윤숙씨(마리안나ㆍ41ㆍ방배동본당)는 걸려온 전화 한통화를 받고는 서둘러 대문밖을 나선다. 서울지역 장애인과 불우한 이웃을 그 대상으로 하는「부름의 전화」(02-701-7411) 봉사자로 활동한지 벌써 4년째이지만 그는 이일을 한번도 귀찮아 하거나 짜증내본적이 없다.
『4년전 한 방송사의 모집 광고를 보고 바로 봉사자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 동안 힘든 일도 가끔 있었지만 이것이 저의 당연한 소임인 것으로 생각하고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보통 1~2년을 봉사하다 중도에 그만 두는 사례가 많지만 장씨는 지속적이고 왕성한 활동으로 주위사람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다수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부름의 전화에서 장씨는 모범적인 가톨릭 신앙인으로 평가받는 등 주위사람들의 칭송을 한몸에 받고 있다.
주위에서 그를 칭찬하는 것은 다름아닌 그의 묵묵한 봉사정신때문. 드러내지 않고 아무도 모르게 활동하는 그는 본당 레지오 활동 등도 열심이지만 교회안의 소극적인 활동에만 머무를 수 없을 정도로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에 남다를 애착을 가지고 있다.
장씨는 장애인 가정을 찾아가 수발을 거들고 맹인장애인 이동시 길안내를 도와주고 소년소녀 가장의 집안일과 지역 양로원 뒷바라지를 하는 등 무제한적인 그 활동 영역에 힘든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는다.
생활이 넉넉치 않아 금전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하는 장씨는 본인의 표현대로「몸으로」할 수 있는 일은 모두 그의 몫이다.
『봉사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봉사자는 모자라는 형편입니다. 금전적인 도움도 물론 중요하지만 몸으로 하는 적극적인 봉사가 아쉬운 실정입니다』
자신의 봉사활동이 신앙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만큼 겸손한 신앙을 가진 장씨는 고 지학순 주교의 먼 친척되는 구교우 집안 출신으로 오랜 신앙생활이 몸에 배인 전형적인 구교 신앙인이다.
가끔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다는 장씨는 아들이 봉사생활에 열심히 임할때 이 생활의 보람을 느끼곤 한단다.
『하느님이 주신 이 목숨이 끊어지는 날가지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장윤숙씨의 봉사에 대한 신념은 단호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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