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한국일보사가 공동주최 하는 서울시민대상 시싱식이 10월 28일 서울 세종 문화회관 소강당에서 각계인사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 5명중에는 특히 가톨릭 신자 3명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가톨릭 신앙인들이 일상안에서 희생적인 봉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계기가 된 이번 서울시민대상 수상자 선정에는 지역 행정관청의 추천을 받은 7백여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본상 김부성 교수
인간성 회복운동에 심혈「살신성인상」제정 추진
1990년초부터의 인간성 회복운동을 실천해온 가톨릭 중앙의료원 의무원장 김부성 교수(레오나르도ㆍ60)는 오늘도 지칠줄 모르는 인술(仁術)을 펴오고 있다.
김교수는 1990년 10월에 각계인사 60여명으로 구성된「인간성회복 운동 추진협의회」를 통해 △사랑의 일기장 보급운동 △남북한혈액교환사업 △사랑의편지함보급운동 △무의촌의료봉사 등의 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어린이 인성 교육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사랑의 일기장 보급운동은 1991년 5월 충남 예산의 조림국민학교 어린이들을 시작으로 현재에는 전국의 2백여만명으로 확산되었다.
앞으로 김교수는 1,2년내에「살신성인상」을 제정,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1회 수석 졸업생이기도한 김교수는 『작게 시작한 인간성 회복운동이 이렇게 크게 확산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시작 초기의 순수한 뜻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려상 김봉현씨
「서울 6백인」에도 선정 고아들 대부된 전직교사
20여년 가까이 몸담고 있던 안정된 교직생활을 뒤로한지 17년.
김봉현씨(요한ㆍ64)는 이제 서울 은평구 응암동 데레사의 집 20여명 고아들에게는 선생님이 아닌 아버지다.
「데레사의 집」고아들과 함께하는 17년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서울시가 선정한「서울6백인」의 한사람으로 선정되 기도한 김씨의 봉사생활에는 목포사범대학 졸업이후의 국교 교사 생활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지체장애인 행려자들도 그의 관심에서 예외가 아니다.
1993년부터 김씨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1시만 되면 서울역앞 지하도로 나가 행려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교직을 떠날때는 부인 박처성(말가리다ㆍ61)씨의 반대도 많았지만 지금은 데레사의 집에 같이 기거하며 부부가 함께하는 봉사생활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고 있다.
『행려자들을 돌볼 수 있는 전셋방을 마련하는 것이 소망』이라는 김씨는 『하느님께서 앞으로 더많은 봉사를 하라는 충고로 받아들이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장려상 강경자씨
빈민 위해 15년째 봉사 불우학생 20여명 수발
『세속적인 상보다 하느님의 상을 받고싶습니다』
서울 강서구 화곡본동「김효주 아녜스집」의 젊은 어머니 강경자(젬마ㆍ37)씨는 욕심이 많다.
강씨는 이 40평 남짓한 효주아녜스의집에서 결손가정출신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부모를 잃은 초중고 여학생 20여명을 보살피고 있다.
1986년 주위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설립한 효주 아녜스의 집은 이제 내부사정으로 조만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여 있어 강씨는 현재 어린 여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그가 말하는 하느님의 상은 바로 이 새로운 보금자리다. 198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성소라는 생각을 가지고 15년째 봉사생활을 해오고 있는 강씨는 가난한 사람들의 몫은 하느님이 꼭 남겨주신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
매일 아침 5시면 일어나 새벽미사를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강씨는 식구들의 신앙교육에 남다른 열성을 보인다. 일치된 신앙안에서 화목한 가족애를 자랑하는 효주 아녜스의 집은 작년 12월 23일 김추기경이 직접 숙소를 방문하면서 각 어론사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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