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도 떨어지지 않은채 길가에 버려진 어린 생명을 사회 모두가 나서 살려낸 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아랫배 부분의 피부가 형성되지 않은 채로 태어난 아이 손여운(바울라ㆍ4).
여운이는 지난 1991년 8월 초, 밤 10시경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2동 614번지의 장애아동 보호시설「아이들의 집」(원장=조도미나 수녀ㆍ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문앞에 버려진 채로 발견됐다.
버려질 당시 방광과 대장등 내부 장기가 밖으로 드러나 있어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던 여운이는 「아이들의 집」수녀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차츰 회복세를 보였으나 버려질 당시의 감염에 따른 2차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로 여운이는 4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기 까지 그 어린 나이로서는 감당하지 못할 대수술을 여러차례 받아야 했다.
감염된 대장은 거의 모두 잘려 나갔다. 또 성기가 감염돼 여성으로의 성전환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한쪽 다리의 절단 수술도 받았다. 피부복개수술은 어느정도 성장한 후에나 가능한 탓에 여운이는 아직 대장과 방광이 그대로 드러난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회에는 여운이같이 힘없는 어린아이라도 생존할 수 있게 하는 사랑의 힘이 남아 있었다.
강남성모병원측은 여운이의 병원 치료비전액을 후원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탤런트 허진(베로니까ㆍ서울용산본당)씨가 여운이 생활비로 써달라며 자신의 소중한 귀중품들을 모두 내놓았다. 부산 「아이들의 집」수녀들도 모두 여운이를 친자식처럼 생각하며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고 있다. 또 무엇보다도 도움을 베풀어준 많은 후원자들의 이름없는 사랑실천을 빼놓을 수 없다.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공부 잘하는 수녀가 되겠다며 천진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여운이의 모습에서 이 사회를 지탱해 주는 훈훈한 정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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