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회로는 1888년 가장 먼저 한국에 진출한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총장=안 마리 오뎃 수녀)가 내년으로 창설 3백주년을 맞는다. 이에 수녀회는 9월 2일부터 10월 5일까지 로마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총회시작날인 9월 2일부터 4일까지 3백주년 개막 3일행사를 통해 샬트르 성 바오로수녀회의 3백주년을 공식선언하고 국제적 차원의 행사에 들어갔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9월 30일 바티칸에서 이들과 만나면서 수녀회의 3백주년을 축하하며 다음과 같은 격려서한을 내렸다.
살트르 성바오로수녀회총회 대의원 여러분께!
여러분을 대하면서 마치 한꺼번에 5대륙 전체가 함께 하고 있다는 감을 느낍니다. 사실 이미 3세기전부터 그 5대륙의 여러곳에 여러분의 선배들은 그들에게 던져진 모든 호소들에 응답하기 위해 수녀원들을 세웠던 것입니다.
어떻게 우리 주님께 그분께서 하신 찬란한 업적에 대해 감사를 올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존재와 성장을 이룩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분 손안에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이룩한 업적을 되돌아 보는 이 때 『내게 힘을 주시는 분을 통해서 나는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필립 4,13)고 하신 여러분의 주보성인의 말씀을 회상함이 좋겠습니다. 그렇습니다. 3세기 전부터 귀회 수녀들은 5대륙에 점진적으로 뻗어 나가면서 성찬때 그리스도께서 『나 없이는 여러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요한 15,5)고 하신 그 말씀을 어떻게 실제로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생명을 여러분에게 주신 그분 없이는 여러분의 증거는 헛될 것이고, 여러분의 투신 또한 무가치할 것이고, 여러분의 생활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미 여러곳에서 해오고 있는 복음화를 위한 노고를 늦추지 말고 계속해 나가십시오. 어린이들, 젊은이들, 또는 성인들의 교리교육을 통하여 복음을 직접 선포하는 가운데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맛들이게 되도록 이를 위해 그 아무것도 등한히 하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신앙을 선포하도록 신앙으로 재촉받은 여러분은 또한 주님께 대한 사랑때문에 여러분 형제자매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그처럼 관대함과 능력과 효능을 겸비하여 여러 박애사업에 투신한 그 모두에 대해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개개인은 우선 여러분이 살고 있는 분원에서 그리고 여러분 주위사람들에 대한 형제적 사랑을 첫자리에 두십시오.
샬트르, 카이엔, 과돌루프, 마르티니크, 홍콩, 마다가스카르, 보르네오, 한국, 베트남 등 여러분이 뿌리내린 나라들과 도시들을 열거하려면 그 명단이 길 것입니다.
사랑하는 수녀님들, 여러분 앞에는 광대한 활동의장이 열려 있습니다. 내가 처음에 말한 바와 같이 온 세상은 오직 하나의 선교지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여러분으로 하여금 당신이 돌아오실때 씨뿌리는 그분의 여종들로서, 정배이신 그분의 벗들로서 그곳에서 깨어있는 사람들이기를 원하십니다. 나는 진심으로 여러분의 수도생활과 여러분의 활동에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시도록 나의 사도적 축복을 드립니다. 또한 귀 수녀회의 모든 수녀들과 여러분의 가족들과 또한 여러분에게 맡겨진 모든 사람들에게도 나의 축복을 보냅니다.
1995년 9월 30일 바티칸에서
요한 바오로 2세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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