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예술가의 생애를 구술, 채록해 엮는 ‘예술사 구술 총서’의 다섯 번째 권 주인공으로 고(故) 박완서(정혜 엘리사벳·1931~2011) 작가가 등장했다. 문학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선정된 주인공이다.
수류산방 출판사가 펴내는 ‘예술사 구술 총서’는 단순히 한 예술가의 회고록을 넘어, 각 예술인의 고백적인 술회를 통해 한국 근대 문화사를 가감없이 들여다보고 근현대 문화 예술의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기획됐다.
총서 다섯 번째 권인 「박완서 - 못 가 본 길이 더 아름답다 : 1931~2011년」(384쪽/전면 컬러/2만 9000원)에서는 박완서 작가가 직접 구술한 출생과 유년시절부터 창작 활동, 각종 경험담 등을 진솔하게 들어볼 수 있다. 이 구술은 지난 2008년 진행, 박 작가가 남긴 최후의 구술이자 가장 종합적인 내용으로 평가받는다.
박 작가는 당시 자신의 생애 전체를 짚어가며, 소설뿐 아니라 수필과 콩트 여행기 등의 작품 전반은 물론, 작가로서의 활동에 큰 영향을 준 가톨릭 신앙과 교우관계, 일상생활 등 삶의 면면을 소개했다. 당시 구술에서 얻지 못한 내용은 박 작가가 생전에 했던 강의자료와 딸이자 수필가인 호원숙씨의 인터뷰를 통해 보강했다.
또 책에는 구술 이해를 돕는 주석 300여개와 대중들에게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사진 자료 및 박 작가의 마지막 일기 등도 담아 관심을 모은다. 특히 박 작가는 이 구술에서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던 격변의 한국 근대사를 생생하게 풀어내, 20세기 우리나라 소시민들의 삶의 켜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출판사는 구술 채록 원문의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구술 당시 말맛을 존중, 박 작가가 사용하는 고향 사투리와 언어 습관 등도 대부분 살려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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