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 시대의 도래로 지방기구의 대외관계가 강화되고 관련 업무 또한 증대되고 있습니다. 외국 도시들과 결연을 하고 그에 수반되는 협력과 정보, 경험의 교류, 지역발전에 필요한 외국정보의 수집, 외국인사 초청 등 이지요. 이러한 시정부나 민간교류를 지원하고 도와주는 것이 자문대사의 역할입니다.
지난 4월 대구광역시의 외무부 국제관계 자문대사로 부임한 이동진(비오ㆍ50) 대사는 조금은 생소한 「자문대사」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69년 2회 외무고시에 합격,사무관으로 외무부에 첫 발을 디딘 그는 그동안 외무부 법무담당관을 비롯해 주벨기에 참사관, 주 이태리 참사관,주네덜란드 참사관, 주동경 총공사 등 외교관 생활 대부분을 재외공관에서 보냈다.
국내에서는 외교안보 연구원 연구관, 국방대학원 교수를 지냈으며, 하버드대학 국제문제 연구소연구원 (86, 87년)으로 활 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시인 외교관」으로 널리 알려진 이대사가 희곡 「금관의 예수」의 원작자란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이대사는 68년 시인 박두진씨의 추천으로「현대 문학」을 통해 정식 등단했다. 『중학시절부터 습작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문학적 소질이 이미 대학시절 기성 시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그의 작품활동은 꾸준히 이어져「신들린 세월」등 15편의 시집을 내놓았다. 또 4권의 소설을 발표했고, 「독신자 아파트」등 희곡도 선보였다. 「장미의 이름으로」 등 그가 번역한 책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최근들어 지난 1월엔 석용산 스님의 신작시집「열반의 별빛」 영문번역본을 출간했고, 5월엔 헝가리의 대표 시인 제노 플래티의 시를 국내 처음으로 번역한 시집 「지상 60 센티미터 위를 걸어가면」을 내기도 했다.
성신고(옛 소신학교) 30회 졸업생이기도 한 이동진 대사는 한때 사제를 지망했던 이력도 갖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오면서 만남의 소중함을 늘 새삼 깨닫곤 합니다. 이러한 삶, 이러한 만남도 하느님이 주 신 또 다른 삶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서울 태생인 이동진 대사는『6ㆍ25 피난시절 5년간 저희 가족이 대구에 머문 적이 있습니다. 어린 저는 복명국민학교 3학년을 대구서 마치고 서울로 돌아갔지요. 그래도 서울을 빼면 대구만큼 정든 곳이 없어요』라며 웃는다. 『은퇴후엔 작가로 작품 활동에 몰두할 생각입니다. 교회활동요, 글쎄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불러주시겠죠』. 이동진 대사는 부인 조효경 (마리아)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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