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설움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것입니다. 이웃나라도 아닌 우리 형제들이 수해와 굶주림으로 고통을 당한다는데 모른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
9월 24일 명동본당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진 북한동포 돕기 쌀 나눔 행사에는 기대이상의 풍성한 결과와 함께 쌀 한줌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미담이 속출했다.
그 중 올해 회갑을 맞은 김광웅(요셉 명동본당)씨는 슬하의 두 아들이 회갑기념으로 마련해준 비용을 40구좌의 신입 신청에 활용, 북한형제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진한 동포애를 보여주었다.
필 동에 살고 있는 김씨는 매일 아침 명동에 와서 평일 미사를 봉헌, 하루 일과를 하느님과 함께 시작할 정도로 신심도 돈독하다.
「남을 돕는 것은 천상에 예금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구에서 벌이는 북한동포돕기 쌀 나눔 행사가 통일을 이루는 계기가 되고 또한 김추기경의 방북이 속히 성사되는 통로가 됐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회갑비용을 수해성금으로 내놓을까 생각 중이었다는 김씨는 마침 쌀 나눔 행사 소식을 듣고 바로 헌미 신입을 결정했다며 교회의 통일 노력으로 현재 북에 억류중인 우성호 선원들이 하루속히 풀려나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7년 동안이나 점심을 챙겨먹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경험한 탓에 끼니를 잇지 못하는 이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털어놓는 김광웅씨는 배고픔의 쓰라린 경험과 함께 학교 입학금이 없어 공부도 독학으로 해결해야 했던 힘든 시간을 가졌었다고.
물질적 가난에도 불구 열심히 배우며 살고자 하는 이들을 만났을 때 돕기를 주저 하지 않는다는 김씨. 올해 내로 본당 장학회에 장학금을 반드시 기탁하겠다는 결심도 그러한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종이제조업을 하면서 사업상 어쩔 수 없는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고해성사를 한 달에도 몇 번씩 보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그는 손자 김영일(바오로 계성국2)군을 훌륭한 사제로 키우는게 유일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매년 제주 이시돌피정의 집에 쌀 10가마를 보내는 나눔도 잊지 않는 그는 점심값, 교통비를 조금씩 줄인다면 굶주리고 있는 우리 형제들을 얼마든지 도울 수 있지않겠느냐며 더 많은 신자들의 헌미헌금 동참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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