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예술의 세계에 매진하는 인간승리로 가을 화단을 잔잔한 감동으로 흔들고 있는 동양화가 최일권(바오로ㆍ42세)씨의 첫 개인전이 열린 9월 26일 서울 갤러리에는 최씨의 이같은 노고를 축하해주기 위한 인파로 또 한번의 감동의 무대가 연출됐다.
축하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최일권씨를 바라보는 부인 홍영란(율릿따)씨와 가족들의 눈가에도 촉촉한 눈물이 스며있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20년 만에 첫 개인전을 갖는 최일권씨는「장애라는 핸디캡 때문에 인간적 교류가 힘들었지만 책을 통해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가 오늘 맺어지는 것 같아 기쁘다」고 토로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있을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준 아내와 항상 저를 가르쳐 추시느라 고생하신 운보 김기창 선생님 등 모든 이들에게 감시하다」고 밝혔다.
주로 꽃과 새를 주제로한 그림을 선보인 최씨는 「새소리를 듣지는 못해도 새를 그림으로써 마치 아름다운 새소리가 전달되어오는것 같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꽃과 새등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주제로 그림을 계속 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인으로서 어려서부터 자신의 의사전달방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최일권씨는 이미 9살 때 조선일보주최 전국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첫 개인전을 여는 화가치고는 수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최일권씨는 1978년부터 5년간 심원(心園) 조중현 화백에게 사사하였고 그후 이제까지 같은 처지의 한국화단의 별 운보 김기창 화백의 가르침과 영향을 받고 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이 「최일권의 작품세계에는 사상을 보듬는 섬세한 마음이 반영되어 있고 그의 그림세계는 장애를 예술세계로 감싸안고자 하는 그의 20년간의 삶의 진지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청각장애인들이 결여하기 쉬운 섬세한 정서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정신으로 가득 차있다.
최일권씨는「내가 농아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끝에 혼자 서 할 수 있는 그림을 선택했다」고 밝히면서 「어려울 때마다 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헌신적으로 내 옆에서 나를 위해 살고 있는 아내를 통해 큰 용기를 얻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전시에서 심원 선생님을 통해 배운 꽃 새 자연에 대한 관조와 창조 그리고 우리의 전통을 오늘날의 시대정신에 맞추어 표현하려는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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