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다법인 인촌(仁村)기념회와 동아일보사가 제정한 제9회 인촌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종된 금아(琴兒) 피천득(프란치스꼬ㆍ86) 선생은 「수필은 청자(靑瓷)연적이다」로 시작되는「수필」로 유명한 문단의 원로이다.
박두진, 박경리, 최일남씨 등에 이어 문학부문상을 수상한 선생은 과작(寡作)의 작가로 그리 많은 작품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피천득 선생의 작품집은 손에 꼽는다. 76년 「수필」과 87년 「피천득시집」, 그리고 93년 「생명」등이 그의 몇 안되는 작품 집들이다. 이처럼 글을 아끼는 이유에 대해 선생은 「꼭 할말을 해야지 한말 또 할 필요는 없다」는 한마디로 설명한다.
정신없이 부대끼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일상을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올해 여든 여섯의 이 「청빈의 은자」는 전해준다. 일상 생활에서도 그러하지만 특히 시를 접할 때에는「분주한 생활 속에서도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되찾아야 그 참맛을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이 선생의 설명이다.
피천득 선생은 6년쯤 전에 가톨릭에 입교했다. 8순에 접어들면서 신앙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선생은 「가톨릭이 아름답잖아요!」라며 천진한 어린이와 같이 활짝 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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