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첫 사업으로 10월 4일 민족화해학교를 개설한다. 광복과 분단50주년을 맞아 민족의 화해의 일치를 염원하고 화해의 운동에 불을 지펴 우리 삶을 화해의 정신으로 채우고자 시작한 이 화해학교에서는 객관적이며 중도적인 교육, 생산적이며 실천적인 교육의 장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대교구는 민족화해학교와 함께 10월 9일부터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우리의 현실에 맞게 구체화시킴으로서 그 가르침을 삶속에서 구현하기 위한 사회교리학교도 아울러 개설한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에서 개최되는 양대 학교의 교장인 최창무주교를 만나 민족화해학교와 사회교리학교 개교에 따른 의미와 기대효과들을 들어본다. 다음은 민족화해학교와 사회교리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최창무 주교와의 일문일답.
-민족화해학교 개교가 한국교회 통일노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가 큽니다. 화해학교 개교화 관련, 그 배경은 무엇인지?
▶ 금년은 광복50주년이자 불행히도 분단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경에서 보듯이 희년이며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인 원 질서대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광복50주년은 우리민족과 문화가 뭔가 하느님 뜻 안에서 공존을 누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책임은 크고 교회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는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실제적인 행동을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출범한 것이 민족화해위원회였습니다.
또한 신앙의 첫째가는 사명은 하느님께 은혜를 구하는 우리자신이 변화되고 회개하는 기도생활이여야 하기 때문에 매주 화요일 민족화해미사를 통해 기도와 희생을 2천년대까지 바치도록 했습니다. 통일이 된 다해도 화해와 일치의 과제는 더 크게 남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시적인 종교행사로만 끝나는 무책임한 일에서 벗어나 우리의 의식을 넓히는 일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 의식화 교육의 장으로 민족화해학교를 구상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는 북한과 연계시킬 수 있는 화해의 운동을 펼쳐나갈 생각이며 헌미헌금 운동 등 실제적 구체적으로 통일비용 등에 일익을 담당하는 방법을 더욱 강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민족화해학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르치는 학교입니까?
▶ 학교는 배움의 터를 의미합니다. 민족분단의 원인, 현상, 분단으로 말미암아 야기된 실제적인 내용 이런 것을 알아보고 화해와 일치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방해가 되는 요소는 무엇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 있어서 정부의 방향과 재야에서 하는 방향과 성격이 다르다면 교회는 중도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알아본다는 얘기입니다.
동시에 우리의 몫은 무엇인지 어떤 마음의 자세,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배우자는 얘기지요. 학교는 배움의 터로서 강의를 하는 사람, 듣는 사람 혼연일체가 돼 새로운 차원으로 함께 넘어가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3차례에 걸쳐 청중과 함께 하는 토론회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통일역군을 길러내기 위한 첫 시도인 화해학교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개방학교이기 때문에 수강자들의 요구가 다양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응답할 수 있는 것은 개관적이고 중도적인 입장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천주교인 가운데서도 다양한 연령층 또 다양한 임무를 지니고 사회에 종사하는 사람들, 즉 정치인 언론인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초대했기 때문에 그들의 기대는 다양하리라 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요청하는 것은 기본취지 등을 이해하고 대화에 임해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입식 교육을 시도하지 않으니까 교육을 당한다는 생각은 버려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수강자들의 요청도 다양하리라 봅니다. 그 요청을 받아들여 이다음 화해학교때는 필요한 것을 보충해 나갈 생각입니다.
-화해미사와 민족화해헌금에 이어 화해학교 개교로 이어지고 있는 민족화해위원회의 활동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하실 계획이십니까?
▶ 우리는 객관적 지식을 통해 우리 자신이 변화돼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런 선입견을 갖지 않고 북한 동포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며 그렇게 되길 희망합니다. 또한 교류증진을 위한 방향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입니다. 화해위원회 활동도 그러한 방향으로 진행돼 나갈 것입니다.
-민족화해학교가 교회 안과 밖의 사람들에게 열린 학교라면 사회교리학교는 신앙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합니다. 사회교리 학교를 개설하게 된 목적은 무엇입니까?
▶ 어떻게 보면 사회교리는 화해학교의 정신적인 지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작년에 사회사목부를 출범시켰습니다. 사회 안에 있는 교회, 사회를 위해서 존재하는 교회엔 분명한 몫이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전통적으로 사회를 어떻게 이해하며 사회선교에 대해서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교리학교는 역사적인 차원에서의 교회의 공식 가르침들을 배우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이 다음에는 좀 더 전문적인 주제로 배움의 터를 마련할 것이고 또 그 다음에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지도자 양성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할 생각입니다. 10주간 계속되는 사회교리 학교에서는 사회교리를 기초적으로 깨달을 수 있도록 사회교리의 기본을 가르치게 됩니다.
그동안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교황님의 가르침을 번역해서 출간했지만 신자들이 너무 읽지 않아 문제였지요. 그것은 시간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회교리학교는 그 내용을 좀 더 가까이 끌어 들임으로써 현실사회를 사는 신앙인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 가르침에 맛들이기 위해서 열게 된 것입니다.
-민족화해학교와 사회교리학교에 반드시 참석해 주길 바라는 대상이 있다면?
▶ 평신도 중에서도 지도급에 계시는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길 바랍니다. 그분들은 사회와 교회 등 대내외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꼭 참가해 주시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또한 청소년을 둔 부모님들도 참가해서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그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앞으로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성인으로 또 사회의 일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가 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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