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페루 교포사목 떠나는 전주교구 박종충 신부

“교회와 은인 도움 필요”
86년부터 원주민 사목 ··· 교구사제 3명 활동
자생적으로 출발한 30세대 공동체 사목예정

세계 곳곳에서 교포사회를 형성해 살고 있는 한국인들 중에는 당연히 가톨릭 신자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몇몇 나라를 빼고 나면 정착해 살고 있는 교포수는 그리 많지 않고 더구나 신자수는 미미할 정도이다. 최근 전주교구는 페루 교포사목을 위해 박종충신부를 파견한다는 인사를 냈다. 지난 86년 원주민 사목을 위해 선교사를 파견한바 있어 페루가 그리 생소한 나라는 아니다. 출국준비에 바쁜 박종충 신부를 만나 현지 상황과 한국천주교회 첫 페루교포사목 사제로서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 페루에도 교포교회가 설립될 만큼 한국인과 신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지 몰랐다. 페루 파견의 배경은 무엇인가.

▶ 현재 페루의 수도 리마에만 3천여명의 교포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개신교회가 4개 정도 생긴데 비해 우리 천주교회는 신자들을 중심으로한 공동체만이 구성된 상태이다. 자연히 이국땅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의지할 곳을 찾는 교포들은 교회로 몰리게 되고 평소 가톨릭에 갈곳이 없어 개신교회로 발길을 돌리는 형편이다.

이에 전주교구에서는 시급히 목자를 파견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으며 선교사로 파견돼 오지에서 생활하는 신부들과?교통 및 통신시설 미비로 교구와의 연락이 여의치 않아 선교사업의 중심 역할을 할 공간과 사람이 필요했다.

- 신자 공동체가 구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현재 교포교회의 현황은 어떤가.

▶ 3천여명의 교포중 30여세대가 신자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이 신자공동체는 교포를 스스로 조직한 자생공동체이다. 93년3월 메리놀회 선교사로 와있던 손경수 신부가 리마의 따끄라(Tacra)본당에서 교포신자들을 위한 한국말 미사를 처음으로 봉헌한 바 있다.

그 뒤 신자 교포들이 리마에 있는 모든 성당과 천주교단체들을 수소문한 끝에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까지 한국에서 활동하였던 아일랜드인 쫄리 신부를 찾아내 한국어 성경과 책 등으로 다시 한국어를 가르쳐주어 94년부터는 매주일 한국말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들 신자들은 봉헌금 등을 모아 2백50여평의 성당터를 마련했는데 30여세대가 1억원정도를 모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신자공동체의 기들로 활동하고 있는 전주교구 서정현 신부의 도움이 매우 컸다.

- 지난 86년부터 전구교구에서 원주민 사목을 위해 선교사를 파견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선교현황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 현재 전주교구에서 3명의 신부와 인보성체수도회에서 3명의 수녀가 파견되어 둘씩 짝을 이루어 차차뽀야스(Charchapoyas)교구뽀마꼬차스 본당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95년 4월부터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에서 두 명의 수녀가 파견돼 리마에서 도시빈민사목을 펼치고 있고 골봄반회 한국인 수녀 1명도 도시빈민사목에 투신하고 있다.

- 하고 싶은 말은

▲94년 8월에 일주일 일정으로 현지를 방문, 고생하고 있는 교포들과 선교사들 그리고 원주민들을 만난적이 있다.

이들 교포신자들이 힘을 모아 어렵게 성당 부지를 마련했는데 여기다 성당과 사제관을 신축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교회와 은인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