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제일의 전산사식 기능 보유자」. 그는 지체1급 장애를 가진 장애인이었다.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호주의 퍼스시에서 열린 제4회 국제 장애인 기능올림픽에서 「전자사식」부문 금메달을 획득한 이명선(마리아. 31)씨
장애인 복지에 대한 배려가 각별한 선진외국의 경우. 지체 장애인의 전산사식 분야 진출이 보편화 되어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장애인 전산사식의 불모지 한국에서 거둔 이번 이씨의 결과는 더욱 값진 것이 아닐 수 없다. 각종 자료를 기초로 4시간 안에 도안을 작성해야 하는 전산사식 부문 순위권 입상을 위해서는 창의력과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그 변수. 호주 홍콩필리핀 등 13개국이 경합을 벌인 이번 전산사식 부문에 한국 대표선수로 발탁된 이씨는 평소 활달한 성격에서 나오는 재치와 순발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우리나라로서는 전산사식이 처음 출전하는 분야여서 자료나 그 어떤 대회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확신을 가지고 대회에 임했습니다. 」 27세 때인 1991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 된 이씨는 한때 깊은 좌절과 무기력 중에 빠지면서 방황이라는 홍역을 치러야 했다. 1학년의 학교과정 동안 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할 정도로 평소 활달한 성격을 가진 그는 전혀 생소했던 전산사식 부문을 신청 수강 6개월만인 그 해 8월 전국 장애인 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주위에서는 이러한 이씨의 타고난 감각과 소질을 칭찬했지만 그 이면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엄청난 숨은 노력이 있었다. 손가락이 부어서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세계1위라는 「꿈」아닌 「현실」을 그에게 가져다 주었다. 이번 대회를 다녀와서 선진외국의 앞선 전자출판 수준에 놀랐다는 이씨는 앞으로 국내 전산사식분야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싶다는 당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계속 좌절로 내몰고 있다, 「세계 장애인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에도 마땅히 취직할 곳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중소 인쇄업체에는 장애인편의 시설이 없어 훨체어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제가 일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 등 시설이 갖춰진 큰 회사의 경우는 장애인 채용을 꺼리고 있구요」 여타 국제대회 규모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화려한 주목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이씨는 아무도 찾지 않는 집에서 조용히 책과 함께 소일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