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사랑을 실천한 한 신앙인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뇌동맥 파열로 쓰러져 서울중앙병원에 입원, 일주일여의 짧은 투병생활을 끝으로 이생의 삶을 마감한 정순득씨 (데레사·42·서울 지양동본당).
의식불명으로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떠난 그였다. 그럼에도 장기이식이 이뤄질수 있었던 것은 건강할때 그가 남긴 유언 때문이였다. 평소 건강하던 정씨는 가족들에게 자주 장기기증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한다.
『만약 내가 갑자기 쓰러지면 모든 장기를 고통받는 이웃에게 기증해야 한다. 』
고등학교 1학년의 어린 딸에게 장기기증을 신신당부 하곤하던 정순득씨. 그의 말이 이렇게 빨리 실현될 줄은 가죽들 중 그 아무도 몰랐다.
장례식도 치르기 전에, 장기적출이 이뤄진 8월 2일은 신장 이식수술을 애타게 기다리던 22세의 여자와 53세 남자에게는 새로운 삶이 열리는 날이었다.
심장판막은 빠른시일내에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이식될 예정.
『모든 신앙생활은 어머니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본당의 각종 후원회에 참여하시던 어머니는 평소 불우이웃과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여생을 보내겠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대한 탁구협회 국제담당 사무차장이던 아버지 인의식(48)씨와 함께 온 가족이 모여 즐기던 행복했던 시간들을 추억으로만 접어둬야 하는 장녀인 재나(발레리아. 17)양은 어머니의 이웃사랑을 고스란히 따르는 삶을 살겠다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정씨를 아는 이웃들은 서울중앙병원에 마련된 정씨의 빈소를 찾아와「평소 의사표현을 잘하지 않는 과묵한 성격의 정씨가 고인이된 이제는 몸으로 사랑을 실천했다. 」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육신마저 봉사의 제물로 내어던진 고인의 삶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인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정순득씨의 사랑은 그의 장기를 기증받아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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