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있는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6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이국의 땅.
문명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는 그 파푸아뉴기니에서 사랑의 봉사황동을 펼치는 한 수녀의 이야기가 듣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하고 있다.
1992년 7월 18일 파푸아주기니에 파견된 이후로 3년동안 원주민들을 상대로 기술학교 등을 운영하며 활발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문명순 수녀(까리따스 수녀회·42)가 일시 귀국했다.
3년전 파푸아뉴기니로 파견되길 자원한 문수녀가 안명순 수녀(스텔라·48)와 단둘이서 찾아간 현지는 극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말라리아에 시달려 생사의 고비도 넘겼으며 폭엄과 물자의 부족등 엄청난 고통이 그들을 괴롭혔다.
파견된 수녀들이 대부분 풍토병에 시달리다 못해 일찍 귀국하는 것과 비교하면 문수녀의 건강은 아직 매우 양호한 상태. 그러나 그 역시 한달에 두서너번은 감기 증상과 같은 잘잘한 병치레를 어김없이 치러야 했다.
또 무엇보다도 그녀를 힘들게 한것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살인과 강도 강간의 위협이었다. 교육수준이 낮은 파푸아뉴기니에선 살인 등이 대수롭지 않게 행해지고 있었기때문이었다.
그러나 하얀 옷입은 수녀들의 헌신적인 봉사는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맹과 기아 질병 등 현지의 악조건에서 문수녀가 벌이는 교육계몽활동에 원주민들이 하나둘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것이다.
문수녀가 교육활동에 나선것은 80여개의 부족과 그에따른 언어의 난립 때문에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교육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에 착안한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것이「여자기술고등하교」(Caritas girls technical high school).
「그간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어려울때마다 저희들은 항상 하느님께 기도했고 다행히 현지 교황청 대사관과 스페인의 원조로 학교를 설립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1백40여명의 재학생에게 바느질 기술과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는「여자기술고등학교」는 현재 교실과 기술 등 각각 1개동, 수녀원을 포함한 숙소 2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앞으로 강당과 도서실 성당을 지을 계획이라는 문수녀는 현재 지원이 거의 끊긴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 놓는다.
「우리나라에서의 지원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저희들만의 힘으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 참 힘듭니다. 많은 뜻있는 은인들의 도움이 아쉽습니다」
신변위협에 때문에 자유로운 선교활동을 벌일수 없을 정도지만 문수녀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 매일 마을등을 돌며직접 원주민들과 접촉에 나서는 그다. 이제는 파우아뉴기니의 수도 포르트모르스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유명인」(?)이 됐다.
50년전 선진 각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국이 이제는 더 가난한 외국에 그 도움을 베풀어야 할 때라며 문명의 오지로 뛰어든 문명순 수녀. 하느님 사랑에 기초한 문수녀의 사랑은 오늘도 그칠줄모르고 타오르고 있다.
실로 오래간만인, 3년만에 찾아온 한국이지만 이 기간동안에도 그녀의 마음은 멀리 남태평양 한가운데 파푸아뉴기니의 가족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보잘것없는 저의 삶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이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락처=Caritas girls technical high school P.O.bax 2125 Boroko N·C·D
Tel 001-675-23-2784
Sister Clothild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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