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마음이 착해 항상 주위로부터 속임만을 당해왔던 아버지였지만 아버지는 마지막 가시면서 까지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시고 떠나셨어요』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자신의 모든 장기를 이웃을 위해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김영배(토마스. 51수원 매교동본당)씨의 빈소가 차려진 수원 성빈센트병원 영안실에는 그의 딸 종현(중2. 미카엘라)이만이 찾아오는 문상객을 쓸쓸하게 맞고 있었다.
정이 많고 사랑이 많았지만 자신의 경제적 여건상 항상 외롭게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김영배씨. 주위 사람들은 그를 두고 『자신을 못살게 굴었던 원수 같은 이 세상을 사랑으로 대신 갚았다』고 전한다.
8월 24일 뇌출혈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된 뒤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부위 외의 상태가 좋지 않아 4일 후인 28일 뇌사상태에 빠지자 김씨 가족들은 가족회의를 통해 고인의 평소 삶을 더욱 보람 있게 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기로 했던 것. 평소 독실한 가톨릭신자였던 가족들은 쉽게 장기기증을 제의했고 만장일치로 결론에 도달한 후 강남성모 병원에 이러한 사실을 알림으로써 30일 오전 9시 50분부터 안구와 신장 간 등 필요한 모든 장기를 떼어 기증하는 수술에 들어갔다.
김영배씨와 그 가족들이 행한 사랑으로 박**(26세. 여)씨 등 무려 6명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생을 열어 갈수 있는 건강을 찾게 됐으며 수술 후 1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합병증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식수술을 받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없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목숨이었는데 아무런 조건이나 바람 없이 주고 가신 그분의 장기로 새롭게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돼 기쁩니다』
간을 이식 받아 새로운 생명을 살게 됐다는 이***(28세 남)씨는 『이제 그분께 이 고마운 은혜를 갚는 길은 더욱 열심히 사는 길뿐이라며 고인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물론 이들 장기 수혜자들은 자신들이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교리반에 나가 영세를 받겠다는 약속도해 김씨의 사랑을 더욱 값지게 했다.
5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김영배씨. 그는 마지막 가는 길을 누구나 쉽게 따를 수 없는 사랑의 길을 선택, 이세상에서 가장 값진 생명의 한 부분을 이웃을 위해 기꺼이 봉헌하는 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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