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보고 듣고 한 것을 말로 다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희들을 불러주신 이대주교님과 신부님들, 따뜻하게 맞이해준 고국의 동포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8월 16일 사할린교포 한국방문단의 일원으로 고국 땅에 첫 발을 디딘 김명숙(엘리사벳ㆍ46)씨는『말로만 듣던 고국의 발전상을 직접 보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이번 방문길에 몇년전 생사를 확인한 후 편지만 주고받던 오빠와 숙부, 조카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기쁨도 가졌다. 『57년 제가 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리운 마음을 가눌 길 없어 대신 작은 아버님이라도 꼭 뵙고 싶었습니다』. 김씨는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아버지 생가(生家)도 둘러보고 40여명이나 되는 사촌들, 조카들도 만났다.
『현대중공업과 포항제철, 경주 불국사, 부산 오륙도 등 가는 곳마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일정이 좀 빡빡한 감은 있지만 모두들 즐겁고 놀라는 표정들이었어요』.
사할린 성 야고보본당 평협회장이자 사목회장, 레지오단장, 재정부장 등을 맡아 1인 4역을 해내고 있는 김씨는 『제가 잘 해서가 아니라 20~40대의 젊은이들이 거의 없어 그렇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사실 이번 방문길에 레지오회합이라든가 기타 본당이 신심활동을 견학하고 배워갔으면 했지요. 저희 성당의 경우 신자들을 이끌어갈 청ㆍ장년층이 없는데다 교회활동에 경험이 풍부한 신자가 없어 교회를 잘 이해하고 신자들을 교육시킬 사람이 절대 부족한 형편입니다』.
사할린 성 야고보본당신자는 35명 정도. 모두가 92년 2월 원유술 신부의 현지 부임 후 영세한 신자들이다.
8월 20일 고국 땅에서 처음으로 봉헌한 계산성당 미사에서 아름다운 성가와 장엄한 미사전례에 크게 감명 받았다는 김씨는『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한국에 와서 본당 일이나 여러 신심활동과 모임 등을 진행하고 신자들을 지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가는 곳마다 친절하게 호의를 베풀어 주신 신자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제 막 시작하는 저희 야고보성당을 위해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사할린 교포방문단 22명은 24일 대구 송별의 밤 행사를 가진데 이어 서울 명동성당과 대전 엑스포공원, 독립기념관 등을 둘러보고 30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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