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원 포인트 기법으로 찍은 건축사진집을 발간하고 세계 건축 1백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을 개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우리나라에서는 흔치않은 건축사진작가 임정의(엘리지오ㆍ명동본당ㆍ51세)씨다. 원 포인트 사진집은 타임스페이스 출판사가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일본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책을 번역, 국내에 시판한 적은 있어도 이번처럼 한국작가에 의해 제작되기는 처음이다.
임정의씨는 『근 20여년 동안 건축사진을 찍어온 것을 이번에 정리해낸 것 뿐』이라고 겸손해 하면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미개척분야인 건축사진이 이번 전시회와 책발간을 계기로 후학들에게 관심을 끌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건축사진」에 대해 확실한 목적을 갖고 대상인 건물을 선택, 그 한정된 피사체를 촬영하는 사진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건축사진은 실체적인 것이며 동시에 거기에 존재하는 입체적이고 공간적인 체험을 포함한 종합예술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그가 펴낸 책 「원포인트 건축사진」에는 건축사진에 대한 촬영이론과 개념정의를 비롯 건축사진을 전공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세부적인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임정의씨가 사진작가가 된 것은 산을 주로 찍어온 할아버지 고 임석재옹과 종군사진작가로 잘 알려진 아버지 임인식(비오ㆍ미국거주)씨로부터 어려서부터 사진과 자연스럽게 친숙해지면서부터다.
특히 그는 다큐먼터리 작품을 주로해온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아 기록성이 강한 건축사진을 찍게 됐다고 한다.
3대, 아니 사진전문대에 다니는 아들 임준영(비오)군까지 합치면 4대째 사진을 가업(?)으로 삼은 임정의씨의 가풍이 말해주듯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건축사진만 20여년을 해온 그다.
그 각고의 세월동안 임정의씨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잊혀져 가는 고건축부터 현대건축까지 근 50만에서 1백만컷 가량의 사진을 촬영해 왔다.
임정의씨는 『건축사진을 찍다 간첩으로 몰리거나 멱살을 잡히는 수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전하면서 『그만큼 힘든 작업이고 돈과도 거리가 먼 이 작업이지만 건축사는 물론 사진의 한 분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지금 뜻있는 이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임씨는 그가 할아버지 때부터 지금까지 모아온 사진들을 정리,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건축사진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면서 지금은 개인이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이 작업을 해왔지만 분명 기업이나 정부가 이에 대한 관심과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은 기록성이 매우 강하다. 특히 건축사진은 그 민족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역사적 사료의 가치가 담겨 있다. 이렇게 중요한 작업을 해온 임정의씨.
그가 꿈꾸는 「건축사진박물관」이 꼭 이루어지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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