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처한 험난한 역경을 딛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얘기는 누구에게나 감동적일 수 밖에 없다. 한국전쟁이 남긴 커다란 아픔이자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냉대 받고 있는 혼혈인으로 태어나 「국민적가수」로 성장한 가수 인순이(세실리아ㆍ39세)씨가 9월 3일 한국방송대상 가수상을 수상하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그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혼혈인들 전체의 영광일 수 있다.
인순이씨는 『뚜렷한 히트곡을 냈거나 대중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도 못했던 내가 이런 큰상을 받게 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말하고 『일시적인 인기에 치우치는 요즘 가요계의 풍토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온 가수에게도 이런 상이 주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그녀는 또 『이번 저의 수상을 계기로 실력 있는 중견 가수들이 용기를 내서 다시 한번 팬들에게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고 『이런 의미에서 저 개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중견가수들 전체에게 주는 상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78년 흑자매로 출발 꾸준히 활동을 전개해온 그녀는 79년 당시 TBC MBC 7대 가수상, 94년 올해의 가수상 등 크고 작은 상을 받아왔으며 한국방송대상 가수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가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나이가 들면 활동을 중단하는 데도 불구하고 인순이씨는 데뷔이래 올해까지 17년 동안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그녀는 『가수로서 최고가 안돼봐서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 하면서 『처음 가수 생활을 시작할 때 누가 내게 대기만성형 가수라고 말해줬는데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아 쑥스럽다』며 환하게 웃는다.
86년 주위의 권유로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된 그녀는 바쁜 활동중에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항상 기도하려고 애를 쓰며 살고 있는 그녀는 지난해 남편 박경배(사도요한)씨와의 사이에서 딸 세인(미카엘라)이를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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