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우거진 산과 푸른빛이 넘실대는 바다가 손짓하는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바빠지는 계절이다. 휴가와 피서가 연상되는 여름이지만 이 시기에 남들보다 더욱 구슬땀을 흘리며 바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수해ㆍ물돌이로 인한 수상 사고에서 활동하는 구조대원, 여행객들의 스케줄을 도와주는 여행사직원, 각종 놀이터 관리자 등등이 그들이다. 성하의 계절을 누구보다 숨가쁘게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한국 잠수계의 대부로 알려져 있는 황대영(베드로ㆍ44ㆍ국군중앙성당)씨. 그는 전국 각지 수해지역에서의 구조작업활동과 익사체 인양작업 등 물과 관련된 인명구호 활동 일인자로 꼽히고 있다.
순수 스킨스쿠버 동호인 모임인 한국해양탐험대 대장이면서 회원들로 구성된 인명구조대를 이끌고 있는 황씨는 대형사고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생존자 구출과 시체 인양작업을 돕는다.
스킨스쿠버 교실을 운영하면서 강사훈련 코스를 마련하고 있는 그는 일년중 여름시기에 더욱 물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중 한명이다. 잠수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또한 물사고가 많이 나는 계절인만큼 구조를 위해 달려가야 하는 시간이빈번해 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대도 대원 20여명과 함께 구조작업에 참여했다는 황씨는 그간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고 소양호 버스 추락사고 등 사고가 터지면 「가서 죽어도 좋다. 1명이라도 구하면 된다」라는 신념하에 현장으로 향한다고 얘기했다.
황씨가 물과 인연을 갖게된 것은 70년대초 해병 특수 수색대로 군복무를 하면서부터였다. 이때 잠수를 필수과정으로 익혔던 그는 제대후 후배 잠수경력자들을 모아 85년 한국해양탐험대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동호인은 3백여명정도. 매주말 회원들에게 잠수훈련을 강습하는 한편 정기모임때마다 수중 정화활동 등을 펴기도한다.
90년 가을 대홍수때 풍납동 성내동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고립된 주민 수백명을 구조한 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장을 수상했던 그는 81년 조선일보 제정, 청룡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수질오염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90년부터 맑은물 되찾기 운동연합회를 발족시켰던 황대영씨는 현재 그린스카우트운동으로 번져간 운동의 성과에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많은 인명을 구하고 익사체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됐다는 그는 물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같은 자연을 체험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킨스쿠버를 인연으로 천생배필을 만나고 동시에 가톨릭신앙을 갖게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해양탐험대와 인명구조대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꾸려 나가고 싶다는 그는 자신들과 같은 민간 봉사단체에 대해 국가의 행정적 배려가 좀더 뒷받침 돼야 할것이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큰 사고가 날때마다 체계적이지 못하고 명분만 내세우는 구호활동이 반복되는것 같다고 말한 황대영씨는 지위만 높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활동 경험이 있는 자가 재난구호를 진두지휘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 한국의 허술한 구호대책 활동을 꼬집어면서 「모두가 내 형제」라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공동선 의식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것이 라고 강조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