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어립니다. 재즈평론가라는 말을 듣고는 있지만 단지 재즈를 좋아하다보니 프로아닌 프로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부터 「월간음악」을 통해 재즈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성기완(엠마누엘ㆍ29세)씨의 말이다. 재즈 평론가이자 직접 「토마토」란 재즈그룹을 창단, 활동하기도 했던 성기완씨는 재즈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젊은이다.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성기완씨는 지난해 「세계문학」 가을호에 시를 발표, 시인으로 문단마저 넘보고 있을 정도로 「끼」가 넘치고 있다.
성기완씨는 『미국에 노예로 팔려온 흑인들의 정서가 백인음악과 결합되어 생긴 음악이 바로 재즈』라고 정의한다.
아울러 그는 『재즈는 민중의 기본 정서에 뿌리박은 음악이 미국적 표현양식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즈가 각 나라의 억압받는 민중들이 좋아할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토속 민요나 농악과도 융화될 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성기완씨는 재즈에 대한 관심이 어려서부터다. 클래식만을 음악으로 생각할 정도로 클래식한 집안분위기에서 자란 성기완씨는 중학교부터 재즈를 포함 대중음악에 빠지게 됐다. 수업을 빼먹고 청계천 등을 돌아다니며 음반을 사서 모으고, 재즈에 대한 자료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도 정통 재즈음악에 대한 이론적 공부를 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의 노력을 경주했다.
대학에 다니면서도 「야간비행」등의 그룹 멤버로 직접 나서기도 했던 그는 「토마토」그룹을 창단 앨범을 발간하기도 할 정도로 이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
성기완씨는 전복적이고, 반성적인 사유속에서 일정한 전망을 제시하고 난폭한 언어나 광기어린 언어라도 제도권내의 일상을 흔들 수 있는 예술을 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불문학을 전공하는 문학도로서 정식으로 시단에 데뷔는 했지만 재즈에 더많이 끌린다는 성기완씨는 그가 갖고 있는 욕심만큼 겸손함을 겸비한 청년이다. 선한 얼굴속에서 반짝이는 두 눈에는 사물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넘치고 있고 자신의 삶에 대한 부드러운 적응력을 갖춘 성기완씨는 앞으로 아직까지 민족스럽지 못한 한국의 재즈계를 풍성하게 하기위해 노력하고 싶다면 음악에 대한 정열을 숨기지 않았다.
재즈 전문가로 불러줄때가 가장 곤혹스럽다는 성씨는 『사람들이 나를 대우해주는 것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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