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언니는 착하고 순박했습니다. 저는 순박한 언니를 좋아했고 언니도 특히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었지요…』
여자 정신지체 생활 공동체「맑음터」(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 자원봉사에 임하고 있는 뇌성마비 장애인 송은주(아녜스ㆍ24)씨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삼풍백화점 1층 화장품코너에서 근무하다 지난 6월 29일 붕괴사고로 고인이 된 송은정(아가다ㆍ29)씨의 친동생인 송은주씨.
언니를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일반인도 꺼려하는 자원봉사를 장애인의 몸으로 뛰어드는 송은주씨의 투신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소외된 이웃에게 자원봉사로 고스란히 사랑을 전하고 있는 송은주씨는 하루하루의 평범한 삶을 거부하는 개척적인 노력을 언니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충북 영동이 고향인 이들 자매는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낯선 서울땅에 올라와 서로 의지하며 삶을 일궈왔다. 힘든일이 생기면 서로 위로하고 감당못할 일에는 얼싸안고 울기도 한 이들 자매는 이제 그 둘만의 사랑과 우정을 이땅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됐다.
맑음터에서 정신지체인들에게 양재를 가르치고 있는 송은주씨는 그의 활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것 이라며 겸손해 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송씨에게 가족들은 모두 신앙적인 헌신의 사랑을 쏟았다. 특히 송은정씨의 바로 밑 동생 사랑은 남다른데가 있었다.
『장례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데 그렇게 막막할 수가 없었어요. 언니가 있고 없고가 이렇게 차이가 날 줄 몰랐습니다.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달에 한번 동생을 찾을때면 꼭 남편인 김기형(마티아ㆍ31)씨와 함께와 화장품 등을 놓고 가던 송은정씨. 송은주씨는 딸로서 언니로서 아내로서 아름다운 영혼을 간직한 채 순결하게 살았던 언니의 행복된 삶이 천국에서나마 이어지기를 간절히 빌고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