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VIS】역사와 세계안에서 여성의 역할과 존엄성을 강조한 교황의 이번 서한은 특히 교황이 전세계여성 한사람 한사람에게 직접 보내는 편지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교황은 서한에서 『이 시대에 여성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직접 여성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고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피로니오 추기경도 『교황이 모든 여성들 각자에게 서한을 보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문제에 대한 교황의 이런 관심은 오는 9월 북경에서 열리는 세계여성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회안에서 여성의 역할, 그리고 가톨릭교회안에서 여성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은 이번 서한에서 사회안에서 여성이 차별받고 있음은 물론 교회 안에서도 적지않게 부당한 처지에 있었음을 지적, 눈길을 끈다. 교황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존엄성이 인정받지 못하고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노예처럼 대우받기도 했다』며 사회적 차별을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그런 차별이나 부당한 대우의 책임이 『교회안에서도 일부에만 속한 것이 아니라면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여성에 대한 교회안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황은 예수가 『개방적이고 친근하며 너그러운 존경의 태도로 여성을 대했다』며 『교회가 얼마나 예수의 이런 가르침을 따랐는지를 반성해야 한다』고 말해 여성에 대한 교회안에서의 인식과 자세에 변화가 있어야 함을 암시했다.
교황은 서한에서 특히 여성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모성은 하느님의 선물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보답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낙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심각한 윤리적 죄악」이라고 강조한 교황은 그러나 『여성을 비난하기 전에 남성과 일반적인 사회 환경에 그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여성의 기본적인 사회, 경제, 정치적 권익을 위해 싸움으로써 여성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여성들에게 존경을 표한다』며 여성운동가들의 격려를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교황은 여성들에게 사제직이 허용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것이 결코 여성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며 「그리스도의 계획」에 따른 것이고 「직무 사제직은 지배가 아니라 봉사의 표현」아라고 말했다.
교황은 『진보는 흔히 과학과 기술에 의해 평가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간 관계와 영적 가치를 다루는 사회적, 윤리적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며 『이점에서 사회는 「여성의 재능」에 크게 의존한다』고말했다.
특히 교황은 교육과 보건 분야에서 여성의 기여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교황은 이어 『교회는 성모 마리아에게서 이러한 재능의 가장 고귀한 형태를 볼 수 있다』며 『마리아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봉사에 자신을 온전히 헌신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참된 「여성의 재능」은 위대하고 유명한 것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매일의 일상에서 찾을 수 있다』며 『남성과 달리 다양한 이념이나 정치체제를 떠나 사람들을 대하고 그들을 주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사랑의 문명」을 건설하는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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