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페막된 YWCA 서울 세계대회에 특별히 초대된 헨리에타데 빌라 여사는 현재 필리핀의 「책임있는 선거를 위한 본당사목위원회」국가의 장(총대표격)이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공정선거를 위해 교회가 출범시킨 선거대책위원회 총책임자인 셈이다. 언뜻 들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빌라 여사의 이 대단한 직함은 그녀가 전임 필리핀 가톨릭교회 전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이었다는 설명을 듣고서 수긍이갔다. 한국 YWCA 1백주년을 기념, 7월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YWCA세계대회」에 교황청 대표로 초대된 헨리에타 여사를 만나보았다.
『교황청일치위원회와 세계YWCA와의 관계증진 속에서 제가 이번 회의에 초대된 것 같습니다. Y측 사람들이 여자인 제가 교황청 일치위 대표로 참석했다는 사실을 놓고 교황청에서 여자평신도를 세계회의 대표로 참석시키는 것을 보니 이제 바티칸도 시대 흐름을 따라가는 모양이라면서 기뻐하더군요』
지난해 카이로에서 열린 인구 회의에 필리핀대표로 참석한 바 있는 빌라 여사는 그녀의 전 현직직함이 말해주듯 필리핀 교회가 아끼는 수퍼우먼이다. 특별히 마닐라교구장 하이메 신추기경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있는 빌라 여사는 남자도 하기 어렵다는 필리핀교회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직을 거뜬히 소화해냈으며 그 여세를 몰아 현재 공정선거 관련 교회기구의 총사령탑과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 아시아 회장을 맡고있다. 그뿐이 아니다. 빌라 여사는 지난 90년부터 교황청 평신도위원회 위원으로 활약, 3명밖에 안되는 아시아 지역 여성위원으로 눈부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평신도들이 교회안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을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평신도위원회의 역할중에 하나입이다. 또 보편교회로서 각국 교회가 서로의 상황을 느끼고 나누는 친교 안에서 함께 발전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학 재학 중인 18세에 결혼, 현재 4녀2남의 어머니이자 3명의 손자손녀를 두고 있는 가정주부, 빌라 여사의 강인한 힘은 바로 가정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빌라 여사도 『여성은 가정의 교회와 사회 속에서 올바로 연대 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것 역시 신앙인으로서 여성의 중요한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포함 세계의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불만을 갖는 상황에 대해 빌라여사는 『경쟁적 입장에서 남성을 대할 것이 아니라 여성 특유의 재능을 스스로 계발』하도록 촉구하면서 그것이 보조자에서 결정자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런면에서 빌라 여사는 한국 여성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무한한 가능성으로 꼽기도 했다. 실제로 빌라 여사는 이번 세계대회를 진행한 한국 YWCA에 대해 『세계 어떤 회의가 이처럼 역동적이고 활력있게 진행될 수 있겠는가』반문하면서 한국의 여성 지도자들은 이미 세계적 역량을 지니고 있음을 목격했다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한국 편협조직에 여성의 숫자가 너무나 빈약한 사실에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빌라여사는 『한국 교회 여성들의 신앙적 갈망에 비해 교회안에서 여성들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89년에 이어 이번 한국방문이 두번째인 빌라 여사는 『한국교회신자들의 믿음은 공격적이라고 할만큼 굳건하고 또 신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서 그중에서도 신자들의 성경공부하는 모습과 한국교회의 전산화는 참으로 부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빌라여사는 이제 한국은 제3세계에서 바야흐로 제1세계로 진임하는 도정에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한국교회는 새 복음화를 위해 활력을 붙어넣는 중심으로 그 역할을 맡아야한다고 역설했다.
전 인구의 85%가 신자이고 79개의 교구에 1백30여명의 주교가 포진하고 있는 필리핀교회에서 최대의 탈란트로 교회의 미래를 개척해가는 헨리에타 데 빌라 여사. 그년느 오는 8월 교황청으로부터 필리핀교회 사상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교황 그레고리오 십자대훈장을 받음으로써 교회에 대한 그녀의 사랑과 봉사에 대한 최상의 격려를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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