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이재숙 교수(마리아)가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유럽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안대학교 강단에 서게 됐다.
그레고리안대학교는 유럽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역사와 학문적 권위를 인정받는 교황청 직속 대학교로 가톨릭교회 전통 신학연구의 요람이다.
95, 96학년 2학기부터 당 대학 신학부에서 강의를 하게 될 이재숙 교수는 또한 한국교회뿐만아니라 동양여성중 첫 그레고리안대학교 교수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8월 출국에 앞서 뉴에이지 관련 서적집필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교수를 만나보았다.
「학문적으로 한국교회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있게 됐다는 점에서 기쁜 마음입니다. 또한 한국을 비롯 동양의 사상을 소개하면서 동서양 신학 접목에 가교 역할을 할 수있게 될것 같습니다.」
이교수는 그레고리안대학 강의를 맡으면서 교황청 타종교위원회 동양종교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되며 라떼란대학에도 출강하게 된다.
또한 내년 로마에서 열리는 타종교 세계 학술대회에서도 발표를 맡았다. 지난 92년 칼라너가 저술한 「말씀의 청자」와 불교의 화엄철학중 「입법계품」을 비교 연구,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던 이재숙 교수는 그로써 전남대 이정희씨에 이은 국내 여성 평신도 신학박사 2호가 됐다.
그간 그리스도교와 불교를 철학적인 면에서 비교 연구한 적은 있으나 신학적으로 조명한 경우는 유례가 없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교수의 논문은 현대교회가 필요로하는 획기적인 연구로 해외의 이목을 끌었다.
「타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그리스도교를 정립시키기 어려운 만큼 현재의 가톨릭 교회는 급격한 시대적 변화 흐름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런 견지에서 이제는 타종교를 알고 이해하는 가운데 그리스도교의 성숙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교수는 앞으로 종교신학과 함께 그리스도교 유교 도교 불교 종교신학 동양종교사 등의 강의를 맡게될 예정이다.
전세계 성직ㆍ수도자 평신도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동양의 전통적 사상과 독특한 신학을 널리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것이라며 이교수는 기대를 표명했다.
최신의 신학흐름을 파악할수 있고 또한 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용할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시간들이 될것 같다고. 최근 신학전망 109호에 「교회와 여성의 모델(성모마리아)」라는 제목의 논고를 발표한바 있는 그 자신이 여성인 점에서 여성신학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여성신학은 교회내 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을 정립시키는것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찾는 작업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 신학 단체와 연구기관이 설립되고 활성화 되어야 할것입니다. 이에 앞서 여성신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교회의 관심이 있어야 될것입니다.」
「학문도 하나의 기도의 길」이라는 생각으로 신학연구를 통해 신앙적인 성숙을 기원해 왔다는 이교수는 「앞으로 능력이 되는대로 저술과 강연에 매진할 생각」이라며 「학문적인 면에서 세계속의 한국교회를 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