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평신도성 차관 꼬르데스 대주교

“한국교회, 아시아 복음화 매진해야”
“성령발견에만 집착하면 위험”
각 지역에 맞는 활동전개 필요

7월 3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리는 95 성령쇄신 전국대회를 앞두고 국제 가톨릭 성령쇄신봉사회 최고 지도자이며 교황청 평신도성성 차관인 폴 조셉 꼬르데스 대주교가 6월 23일 방한했다.

지난 93년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꼬르데스 대주교는 성령쇄신 전국대회에 앞서 6월 26일부터 7월 2일 기간 중에 열리는 성직수도자 묵상회, 봉사자 특별세미나에도 참가주의 기도에 관한 강연을 했다.

꼬르데스 대주교는 세속화 흐름과 물질주의가 만연된 현대사회안에서 『성령쇄신 운동은 하느님에 대한 의식을 살아 숨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성령쇄신 운동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본지와의 인터뷰내용이다.

- 성령쇄신 운동이 가톨릭교회에 공헌하고 있는바는 무엇인가

성령쇄신 운동은 하느님을 찬미 찬양하고 그분께 시간을 봉헌함으로써 보다 큰 기쁨과 신앙안의 하나됨을 만들어가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모든 이들이 하느님을 중심으로 일치되어 갈수 있도록 해주고 더 나아가 교회일치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 성령쇄신 운동과의 인연은

75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독일 파데르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후 80년 교황정 평신도성성 차관으로 일하게 됐다. 이때 국제 가톨릭 기구, 평신도 운동 단체와 관계를 가지게 됐으며 특별히 「국제 가톨릭 성령쇄신 봉사회」와 「신자교리 업무의 길」 두 단체를 직접 지도하게 됐다.

- 성령쇄신 운동 회원들이 활동에 있어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있다면

성령운동은 성령이 신앙생활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고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그같은 발견에만 집착된다면 교회와 관련된 경험적사회적 진리들, 이를테면 「성사」나 「교회구조」같은 것들의 중요성이 희석될 위험성이 있다. 성령을 체험한 신자들은 그 기쁨을 실천적인 생활로 잘 승화시켜나아가야 한다. 부활한 그리스도를 통해 얻어진 충만감을 삶속의 신앙으로 연계시키지 않는다면 이기적인 신앙으로 전락하고 말것이다.

- 한국방문의 소감은

한국은 세계교회 어느나라보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방문은 지역교회와 보편교회를 연결시켜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급속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안에서 성령운동 회원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가 지켜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 교황청 평신도성 차관으로서 한국교회 평신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시아에서 한국교회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역할을 찾는것은 하느님이 내리신 의무이다. 특히 비그리스도교국가가 많은 아시아교회 상황안에서 한국교회는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매진해야 할것이다.

비근한 예로 자동차세일즈맨들은 차를 팔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한다.

한국교회신자들도 자신들의 복음화와 더불어 아시아 여러국가의 전교를 위해 가능한 노력을 다해야 할것이라 생각한다. 자동차세일즈맨들은 혼자서 노력하는 것이지만 복음화는 하느님이 준비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 앞으로 성령쇄신 운동의 바람직한 방향은 어떠해야 할것인가

각 지역 교회 상황에 맞는 방안을 통해 성령운동이 구체적 활동으로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느낀다. 삶의 현장에서 성령으로 인한 성화의 열매가 맺어지지 않는다면 자기환상에 지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