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환자와 의사들의 숨은 이야기를 다뤄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종합병원이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다. 바로 종합병원의 발이자 얼굴인 운전반 이야기다.
수원 성빈센트 병원에서 14년째 구급차 운전을 해온 김낙원(이냐시오ㆍ44ㆍ수원 권선동본당)씨는 오늘도 숨가쁘게 걸려오는 전화에 바쁘기만하다.
응급환자와 일반환자 수송은 물론이고 혈액을 구해오는 일등 병원내 궂은 일은 모두 그의 몫이지만 그의 얼굴은 부지런한 일상생활과 성실한 기도생활에서 오는 평화스러움이 넘쳐 흐른다.
『치료자 암환자들을 서울로 모시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분들이 병이 완쾌돼 일상생활로 돌아갈때, 비록 제가 병을 치료한 의사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일상안에서 보람을 찾는다는 그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이 직장의 이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7대째 내려오고 있는 전통적인 구교집안에서 자라난 그는 신앙생활이 말그대로 몸에 배어 있다. 바로 아래직원을 대자(代子)로 만든 것과 운전반에서 같이 근무하는 동료 직원들이 거의 모두 김주임에 의해 신자가 된 것만 봐도 그렇다.
병원내「성빈첸시오아 바울로회」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는 그는 정기적으로 어려운 가정과 양로원、고아원、꽃동네등 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신자인 이상 기도와 봉사생활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 내세울 것 없는 생활이지만 봉사생활에 매달리다 보니 다만 가정생활에 소홀한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가정생활과 사회생활 봉사생활 그 어느것도 놓치지 않으려는 그의 야심(?)이 당차게 느껴진다.
그의 등에 업힌 환자나 보호자들이 이내 그의 따뜻한 미소에서 안정을 찾을 만큼 항상 얼굴에 평화를 간직하고 살아가는 김낙원씨.
그의 삶은 보람된 삶이 복잡한 도심과 고층빌딩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운다.
신앙인의 참모습을 일상에서 알리는 김낙원씨는 오늘도 싸이렌소리와 함께 보람된 하루를 보낸다.
『예, 응급실 앞으로 차량준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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