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바꾸기 그 후 12년」은 혁신학교의 아이콘 남한산초등학교 졸업생 일곱 명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모든 시간이 배움이었다”고 당당히 말하는, 청년이 된 학생들의 체험기이자 성공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슨 큰 일을 이뤄낸 이들의 성공기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적으로 보면 아직 성공의 근처에도 못 가본 이들의 얘기여서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학교 바꾸기…」는 이들의 성공이 오롯이 학생이 주인공이었던 교육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준다. 아울러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을 철저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학생이 주인공인 교육의 핵심임을 들려준다.
7명의 저자가 바라보는 성공과 행복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취와 닮아있다. 그 성취의 비밀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다. 이웃의, 친구의 기쁨과 슬픔이 자신의 것일 수 있는 삶, 그것이 이들에게는 세상이 말하는 성공보다 더 중요하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성공을 향해 지금도 묵묵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7인의 청년들은 자신들의 삶이 결코 실패하지 않으리란 걸 안다. 왜? 자신이 딛고 선 현재가 결코 외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 중 한 명인 김성은씨의 “치사하지 않게 이기는 법과 당당하게 지는 법은 그 어느 교과서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는 외침이 크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