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군 용성면 소재지에서 운문사 가는 길로 약 1㎞정도 가다 보면 왼쪽에 슬레이트로 지붕을 엮어 만든 큰 축사 2개 동이 눈에 들어온다. 1천7백여평의 대지에 마무리 정지작업이 한창인 이곳은 바로 전화수(요이킴ㆍ43)씨를 비롯한 5명의 꿈이 이제 막 씨를 뿌리기 시작한 삶의 터전이다.
이들의 꿈은「축산부농」. 현재 사육중인 젖소는 62두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꿈은 결코 허황 되지가 않다. 국내 낙농업계 최초로 컴퓨터를 이용해 착유 및 전과정을 과학화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83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릴적 꿈이던 낙농업에 뛰어들었던 전씨가 조합을 조직 하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 정부의 영농조합 지원 육성책이 발표된 후부터다. 과거 농민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친분이 있었던 이들과 용성공소(대구 자인본당관할) 총무인 임채관(베드로)씨 등 축산에 뜻이 있던 이들 5명이 모여 그해 11월 정부의 지원금 3억여원으로 일차 부지를 매입하면서 첫 방을 내디뎠다.
그동안 전씨등 은 전국의 낙농사업장을 찾아다니며 국내 축산업의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했으며, 그 결과 자동화 과학화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엄청난 경비. 조합원들과 숙고끝에 일부 재산을 처분하고 융자를 얻어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투입된 비용은 10억여원에 이르렀다. 이곳의 장점은 전자동 착유시스템과 자동사료급이기 그리고 자동우분(牛糞)처리시설에 있다. 특히 착유 및 사료급이시스템은 모두 컴퓨터로 입력된 데이터에 의해 일괄적으로 자동 조작된다. 즉 젖소 마다 번호와 함께 전자감응이 가능한 목걸이를 걸어주고 이것이 컴퓨터 감응장치에 의해 각 두마다 착유량, 급이량 등이 체크된다. 또한 자동우분처리시스템의 경우 축산폐수처리에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여기서 나오는 찌꺼기는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요즘 하루 착유량은 8백kg정도에 그치지만 올해안으로 1백, 내년까지 1백 60두를 모두 들여올 경우 하루 착유량은 3톤에 뽑아낸 원유(原乳)는 전량이 (주)비락에 계약공급 형태로 납품된다. 비락측에서는 원유의 질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
낙농업의 미래는 그래도「희망적」이라는 전씨는 정부에서도 집단시설지구를 개발 육성 하는 등 대다수의 영세농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한다.
82년 꾸르실료 수료 후 한해도 빠짐없이 봉사자로 활동하고 요즘엔 용성공소의 본당 승격을 앞두고 성전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전씨「그동안 아내와 가족 조합원들의 고생이야 말로 다 못한다」는 그는「5년후쯤이면 그간의 땀과 노력의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착유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