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사상 최고 자유노조가 결성되면서 공산권에 대항한 민주혁명을 성사시키고 공유럽 민주와 개혁의 선봉이 됐던 폴란드.
인구의 95%가 가톨릭 신자인 폴란드는 90년 자유노조 창설자 레흐 바웬사를 민선대통령으로 선출하면서 40여년간의 공산체제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54년생 폴란드 출신 유렉 체시엘스키 신부(팔로틴회ㆍ수원성빈센트병원 원목)는 공산정부하에서 신학교를 다녔고 레흐 바웬사의 자유노조운동 공산체제 종식을 지켜보면서 사제로 서품됐다.
폴란드와 여타 동구권 공산국가의 차이점을 예기한다면 폴란드는 막강한 교세를 발판으로 가톨릭교회가 자유화운동의 정신적 뒷받침을 했다는 점을 들수 있다.
교회에 대한 공산정부의 탄압이 있었지만 거의 전국민이 가톨릭 신자였던 독특한 상황은 정부에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고 유렉 신부는 전한다.
신학교에 입학할 당시 그는 일반 대학을 다니다가 수도회에 입회 신학교에 가는 방법을 취해야 했다.
그것은 일단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별 문제가 없으나 입학전에는 거쳐야 할 통제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한국파견명을 받았을때 남북이 어느정도 교류와 연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유렉 신부는 입국한뒤 남북한 사정을 알고는 폴란드에 있었을때보다 더욱 전쟁의 상처를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공산주의 체제를 경험했음에도 한국의 대치상황 경직성이 다소 놀라웠다는 표정이다.
유렉신부는 자유체제로 전환된 이후 폴란드 국민들의 변화된 점을 설명, 『50년 동안의 공산정부하의 생활로 인해 애국심도 떨어진 상태이고 비교적 인내심도 흐려져 있다』고 밝히면서 『요즘에는 자본주의 도입으로 혼란, 경제적 복구가 새로운 문제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그러나 유렉 신부는 폴란드에 자유화가 이루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기도의 힘이 컸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79년 교황취임후 처음으로 폴란드를 방문하고 「자유는 하느님으로부터의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으며 그 다음해는 노조운동이 연이어 일어난 것은 지나칠 수 없는 필연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견지에서 한국의 통일은 무엇보다 기도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유렉 신부는 강조했다. 『남한은 현재 경제가 많이 발전한 상태입니다. 자신이 부유하게 되면 어려운 이들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잊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소 경제적 처지가 곤란한 북한을 위해서 먼저 기도하고 나눔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할것입니다』
교황이 자유를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되는 것이 없다」는 믿음을 고무시켜야 한다고 역설한 유렉 신부는 통일을 위한 준비로써 신앙을 새롭게 하고 『남한교회가 받은 은총을 북한교회와 나누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통일이 됐을때 그들을 실질적으로 잘 돕기위해서는 당장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나눔실천이 몸에익혀져야 한다』고 전한 유렉 신부는 그러나 『그들이 신앙을 모르니까 우리가 가르쳐야 한다』는 우월의식은 반드시 버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북한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대화나 교류를 시작해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통일에 필요한 은총을 간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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