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1년간 교도소 문턱을 넘나들며 재소자들의 자애로운 어머니역할을 다해 왔던 재소자의 대모 이열우(68ㆍ벨다ㆍ청주교구 수동본당)씨가 5월 25일 제13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인 자애상을 수상했다.
돌봐줄 가족이 없거나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아 더욱 외롭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재소자들에게 새우젓을 팔아 영치금을 대줄 만큼 재소자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쏟아 왔던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함께 했던 봉사자들을 대신해서 받는 상이 아니라면 결코 받을 수 없다」고 사양, 주위를 당혹케 했다.
「이 상은 청주교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도사목 봉사자들이 함께 받아야할 상인데 혼자만 잘해서 벋는다는 느낌이 들면 곤란해요. 신부님과 수녀님, 형제 자매들이 모든 활동을 다하고 있어요」
서울신문과 한국방송공사가 주최하고 법무부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시상식에서 교정 관련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서는 취고상인 교정대상 자애상을 받은 이열우씨는 현재 청주교구 교도사목회 회장을 맡아 거의 모든 시간을 재소자들에게 쏟고 있다.
청주교도소와 청주여자교도소, 소년원인 비평중고등학교 등 청주교구가 관할하고 있는 교도소와 소년원을 방문하여 무연고 재소자들과의 자매결연을 비롯 출소자 취업알선 등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던 그는 특히 88년부터 4명의 재소자들과 결연을 맺고 친 자식과 다름없는 정성으로 영치금과 생활필수품등을 지원해 오고 있다.
「어린자녀들을 남겨두고 수감생활을 하는 여자 재소자들의 경우 자녀들이 보고싶은 엄마의 모정은 말할수 없을 종도로 사무칠겁니다. 같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족들을 찾아 엄마대신 사랑을 전하기도 했지요」
재소자뿐만아니라 밖에 남겨둔 가족들끼리 자신이 돌봐줘야 할 몫으로 생각했던 이열우씨는 「그들도 천성은 착하게 마련인데 한순간의 실수로 대부분 죄를 짓게 된다」며 재소자나 출소자들을 향한 사회의 잘못된 시각은 또다른 범죄로 그들을 유도하게 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재소자들이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돕는 일과 교정시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원한 수많은 물적 빵랑까를 비롯 매년 수차례씩 개최되는 생일파티와 체육대회때마다 떡과 과일등을 잔뜩 차려 내놓는 그를 두고 주위에선 억척할머니로 부르고 있다.
평소 고혈압으로 시달리면서도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들을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가뿐해진다는 이열우씨.
재소자들을 향한 발걸음이 앞으로 자신이 걸어 갈수 있는 마지막 발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하느님은 그들을 통해 자신에게 더 큰 기쁨을 주시고 계신다」며 이세상에서의 상급을 달가와 하지 않는듯했다.
한편 이날 교정대상시상식에서는 전주교구 동산동본당 유양자(53ㆍ유리안나)씨가 9년동안 재소자 교화활동을 펴온 공로로 교정대상자애장려상을 수상, 함께 기쁨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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