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5층 서울대교구 여성연합회 사무실에서는 15명의 여성들이 모인 가운데 생활영어회화 시간이 매주 마련되고 있다.
이 수요 영어회화반에는 멀리 경기도 강화와 충남 천안에서 거리를 마다하고 참석하는 맹렬 노장파 수강생들이 있다. 지난해 11월말부터 참석하고 있는 이범계씨(사진(좌)ㆍ엘리사벳ㆍ67ㆍ강화본당)와 클래스 개설때부터 수강해온 최정자씨(사진(우)ㆍ글라라ㆍ57ㆍ천안 오룡동본당).
이들은 지방에서 참석하는 열심함과 함께 수강생들 중에서도 연배가 높은 탓에 다른 학생들에게 격려와 자극이 되고 있다. 「나이가 많아 공부할 여력이 없다」는 말이나 「집과의 거리가 멀어 다니기 불편하다」는 얘기를 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범계씨는 강화에서 수업을 들으러 오면서도 한번도 결석한 적이 없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국제화시대를 살면서 나이가 들었지만 영어만큼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 미국을 방문했었는데 그때 어학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했어요」
「친구 소개로 오게 됐는데 와서 공부를 하다보니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했고 외국인을 만나거나 외국여행을 할 때 간단한 회화일 망정 적절한 상황에서 쉽게 얘기할 수 있었어요」
그들은 영어회화 공부를 계기로 영어뿐 아니라 다른 면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영어사전을 뒤적이는 모습, 미국에 유학중인 아들과 전화끝에 영어로 인사를 나누는 광경 등을 지켜보며 가족들도 새롭게 받아주는 것 같다고. 특히 최정자씨는 남편이 자신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권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꾸준하게 영어회화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러한 「외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자신과 같은 나이의 여성들에게 「무엇이든 배우려는 의지는 생활을 활력있게 바꾸는 촉진제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씨와 최씨는 문화센터 어학강좌 등 교회안에 여성들의 재교육을 위한 기회가 많이 마련되면 교회여성들이 보다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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