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세대, 한국 교향악의 앞날을 짊어질 젊은 지휘자 성기선(이냐시오ㆍ27세)씨가 음악계의 명문 미국 쥴리어드 음악학교에 유학중인 한국인 학생들을 중심으로 93년 구성한 「코렐리아드 실내악단」의 한국 공연을 위해 내한했다. 콜렐리아드는 6월 10일과 11일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젊은 음악인들의 열정이 담긴 선율을 한국 팬들에게 선사할 예정, 또한 성기선씨는 내한 중인 5월 25일 쥴리아드음악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주희선(로사ㆍ25세)씨와 혼인, 음악인 가정을 이루기도 했다.
지난 91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 청년 지휘자 콩쿠르에서 2위 없는 3위로 최연소 입상한 성기선씨는 93년 7월 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서울시립교항악단을 지휘해 정식으로 데뷔했다. 카라얀과 칼 뵘에게서 7년동안 사사받은 성씨는 빈국립오페라하우스 코치로 1백여편의 음악회를 소화해냈던 실력파인 일본의 하시모토 히사요시가 본선에서 탈락한 국제 청년지휘자콩쿠르에 당당하게 입상, 그의 실력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셈이다.
한국 시단의 중견시인이자 가톨릭문우회 회장인 성균관대 성찬경 교수의 4남 1녀 중 차남인 성기선씨는 자신의 예술의 본질을 부친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성기선씨는 「나는 오케스트라와 청중들 사이를 이어주는 전달자일 뿐이고 그같은 나를 통해 하느님의 소리가 울려퍼지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내 음악에 있어서 아버지의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도 아버지는 일상생활을 통해 예술가가 가야할 길, 또 예술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했다」고 토로했다.
성기선씨의 부친 성찬경 교수는 「기선이는 성격이 밝고 여러사람의 마음을 모으는 편」이라고 말하고 「어떤 일이든 대충대충하는 법이 없이 맑음과 깊이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성기선씨가 이처럼 음악계의 촉망받는 신예 지휘자로 성장한 배경에는 어머니 이명환씨의 역할이 지대했다고 한다.
한편 성기선씨 외에 장남 기완씨는 지난해 「세계의 문학」에 시인으로 등단했으나 그 후로 재즈에 심취, 재즈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고 셋째인 딸 기영씨는 성균관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강대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있다. 또 넷째 기헌군은 사제지망생으로 가톨릭대학에 서울대교구 신학생으로 재학중이며 막내인 기우군은 고려대 수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다.
성기선씨는 「앞으로 지휘계에서 인정을 받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한국 음악계는 물론 한국교회 음악의 발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