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의 의사생활, 그중 58년간을 한국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인술을 펴온 독일인 디오메대스 메펠트 수녀(86세 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가 5월 2일 대구대교구 초전본당 용봉공소에서 은퇴식을 갖고 대구 사수동 본원으로 귀임했다.
1909년 4월 10일 독일 보쿰에서 태어난 메펠트 수녀는 12살의 나이로 견진성사를 받으면서 수도성소에 대해 느끼기 시작해 수녀가 못되더라도 외국에 나가 전교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에서 1928년 졸업후 의무적으로 3~5년간 외국에서 의료활동을 해야하는 월쯔부르크의과대학에 입학, 1934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의대를 다니면서 메펠트 수녀는 자신의 수도성소를 위해 9년간 매일 성모송을 바치기로 약속하고 기도를 바치던 중 5년만에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1937년 툿찡 성베네딕도수녀회에 입회했다. 메펠트 수녀는 1937년 착복식을 갖자마자 한국에 입국해 이때부터 고난과 사랑의 생애를 살게된다. 예비수녀의 몸으로 33일간의 항해끝에 원산에 도착한 메펠트 수녀는 서울 성모병원에서 근무하다 독일의사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일제하에 정식 의원 설립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동경제국대학에서 의사자격을 획득하고 귀국, 원산으로 돌아와 1941년 종신허원을 하고 그해 8월 22일 함흥성심의원을 설립했다.
해방후 공산치하에서도 메펠트 수녀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의료선교사업을 벌였으나 49년 병원이 폐쇄되고 원산인민교화소에 감금당하는 고초를 겪었다.
이후 메펠트 수녀는 원산에서 죽음의 골짜기로 불리는 옥사독 강제수용소로 이송돼 갖가지 고초를 겪다 1953년 독일로 송환되었으나 1958년 재입국해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왜관 성베네딕도수녀원으로부터 구라의료사업을 위촉받고 경북 칠곡군 성주군 등지의 나환자 정착마을을 순회하며 진료활동을 벌이다가 1962년 경북성주군 초전면에 성심의원(현 가톨릭병원 성주분원)을 설립했다.
성심의원에서 메펠트 수녀는 33년간 나환자들의 어머니로 나환자들의 상처를 직접 만지는 등 두려움을 초월한 사랑으로 20만명이 넘는 나환자및 결핵환자 극빈환자들을 돌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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