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외쳤다. 그리고 노력했다. 선거는 역사에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부정선거였다」
86년 2월 필리핀 대통령 총선거 직후 마르코스 정부를 부정선거행위자로 규탄하면서 비폭력시민 불복종운동 전개를 제안하는 사목교서를 발표, 20년 독재를 종식시키고 필리핀 민주화 과정에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던 마닐라대교구장 하이메 신 추기경.
89년 세계 성체대회이후 6년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이번 방문이 다섯번째 라고 밝히면서 마닐라 대교구 관할하에 있는 마리아수녀회를 방문하고 요양원 축복식과 소년 소녀의 집 방문, 필리핀 노동자들과의 만남 등이 그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신 추기경은 소위 86년 2월 혁명때와 비교할때 필리핀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역사적으로 볼때 그 혁명은 한사람도 피를 흘리지 않은 역사적 유례를 남긴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고「그후 필리핀 사회에는 민주주의가 완전히 회복됐다」 고 평가했다.
신 추기경은 2월혁명 당시 2백79여명의 개혁파 군인들이 마프코스 정부에 의해 무력진압당할 위기에 처하자 라디오베리따스를 통해 국민들에게「와서 진압을 막는 바리케이트를 치자」는 호소를 한것으로 유명하다
이 방송은 30분만에 2백만명의 사람들을 몰리게 했고 결국 민주혁명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때의 사건이 자신을「정치적」으로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준 것 같다고 신 추기경은 설명. 그러나 정치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의견에서는「정치는 인간의 행동이고 인간의 행동에는 도덕성이 따른다는 점에서 사제는 정치를 깨끗하고 정직하게 하라고 얘기할 의무가 있으며 이것은 사제직의 본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정치인의 자질을「그리스도다운」크리스찬으로 설득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정의한 신 추기경은 즉 권위적이지 않고 온유하며 봉사하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교회는 정치인들이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며 어떤 정치인이 필요한 지를 솔직히 얘기 할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10회 세계청소년대회와 관련 청소년사목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청소년들은 미래교회를 이끌어갈 사람들」이라고 밝히면서「현재 마닐라교구는 세계청소년 대회 개최의 여세를 몰아 청소년센터 건립계획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신추기경은 또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에 대해「필리핀 교회는 주교회의내에 해외근로자들을 위한 위원회를 두고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 나가있는 근로자들을 돕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려줬다.
한국교회는 5월 7일을 성소주일로 지내고 있다고 말하자 신추기경은「필리핀교회의 성소자 현황은 아주 좋은 편이며 신학교를 더 늘려야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몰리고 있어 낙관적」이라고 말하고「성소문제는 성직 결혼직장생활 등 모든 것에 해당된다」며「자신들의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성소를 키워주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중국계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의 16남매중 14째인 신추기경은 1954년 사제로 서품됐으며 74년 마닐라 대교구장 취임후 76년 추기경에 성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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