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3월 30일 인간 생명의 가치와 시성 불가침성에 대한 새 회칙 「생명의 복음」을 반포했다.
서론과 4개장 및 결론 총 1백5개항으로 구성된 새 회칙은 낙태, 안락사 등은 살인행위이고 생명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모든 행위는 하느님의 법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생명에 관한 교회의 총체적 가르침을 재천명하고 있다.
새 회칙은 「죽음의 문화」가 생명의 존엄성을 위협하고 있는 현대세계에서 생명문제에 관한 지금까지의 어떤 문헌보다도 중요한 의미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중요성에 따라 가톨릭신문은 5회에 걸쳐 새 회칙의 주요 내용과 해설을 싣는다.
지난 3월 30일자로 반포된 요한 바오로 2세의 새 회칙 「생명의 복음」(Evan-gelium Vitae)은 그 제목이 말해주듯 매우 긍정적인 성격과 커다란 영적인 추진력을 지니고 있다. 새 회칙의 주된 목적은 역사상 유례없는 생명에의 위협과 「죽음의 문화」에 현실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인간 생명이 현세에서도 지니고 있는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기쁜 소식을 선포하려는 것이다.
새 회칙은 1백5개 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론과 4개장 및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1~6항)
교황은 여기서 우선 인간은 하느님의 생명자체에 참여하여 완전한 생명을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으며, 이 초자연적 소명은 인간의 생명이 현세에서도 더 없이 귀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을 밝힌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 속에 새겨져 있는 자연법에서 맨 처음부터 맨 끝까지의 인간 생명의 신성한 가치를 알아 볼 수 있다.」(2항).
교황은 생명의 복음을 선포함에 있어서 교회는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대한 모든 위협에 대응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의무는 「특히 생명이 연약하고 무방비 상태에 있을 경우에 개인 들과 민족들의 생명에 대한 위협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으며 심각하기 때문에 특히 절박하다」(3항).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문헌을 인용하여 인간의 생명을 거스르리는 수많은 범죄와 공격을 다시금 강력히 단죄한다. 「온갖 종류의 살인 집단학살 낙태 안락사 고의적인 자살과 같이 생명자체를 거역하는 모든 행위와 지체의 상해, 육체나 정신의 고문, 심리적 탄압과 같이 인간의 완전성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와 인간 이하의 생활 조건, 불법감금, 유형, 노예화, 매춘 부녀자와 연소자의 인신매매, 또는 노동자들이 자유와 책임을 가진 인간으로 취급되지 못하고 단 수난 수익의 도구로 취급되는 노동의 악조건과 같이 민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모든 행위 등, 또 이와 비슷한 다른 모든 행하는 실로 파렴치한 노릇이다. 그것은 인간 문명을 손상시키는 행위이며… 창조주께 대한 극도의 모욕이다」(현대 세계의 사목헌장27항)
교황은 이러한 사태가 줄어들기는 커녕 확대되고 있고,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공격이 발생하고 있으며 개인의 자유를 내세워 생명을 거스르는 범죄를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처벌의 면제는 물론 심지어 국가의 승인을 요구하는 새로운 문화적 풍요가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지적한다.
「많은 나라에서, 어쩌면 헌법의 기본원리를 벗어나면서까지 생명을 거스르는 이러한 행위들을 처벌하지 않고 심지어 전적으로 합법화하기로 법을 제정한 것은 불안한 조짐이요 중대한 도덕적 타락의 심각한 원인이다. 이전에는 모두에게 범죄로 여겨져 일반의 도덕의식에 의해 거부되던 선택들이 점차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것으로 되고 있다. … 양심 그 차제가… 인간 생명의 기본 가치에 관해 선과 악을 구분하기가 점차 어려워 지고 이음을 깨닫고 있다.」(4항).
교황은 이어 새 회칙 작성과정을 밝힌다. 즉 교황은 1991년 4월 로마에서 개최된 특별 추기경 회의에서 참석한 추기경들이 만장일치로 자신에게 베드로의 후계자의 권위를 가지고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현대의 상황에 비추어 인간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을 재확인하는 것을 건의했고, 교황은 이러한 건의에 대한 응답으로 1991년 5월 전세계 주교들에게 친서(가톨릭 신문 1991년 7월 7일자 4면 참조)를 보내 이 문헌작성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으며, 새회칙은 이 과정에서 전세계 주교들이 전원 일치하여 동의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밝힌다.
새회칙 「생명의 복음」은 이처럼 전세계 주교들의 자문을 거쳐 작성된 만큼 다른 회칙들과는 달리 교황의 통상적 교도권뿐만 아니라 주교단의 단체성을 토대로 하여 발표된 것이어서 매우 커다란 교리적 권위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새회칙 「생명의 복음」은 「인간 생명의 가치와 그 불가침성을 명확하고 강력하게 재확인함과 동시에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든 이에게 간곡히 호소하고자 하는 것이다. 생명을, 인간생명 하나하나를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고 섬기십시오.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여러분은 비로소 정의와 발전과 참된 자유와 평화와 행복을 찾게 될 것입니다」(5항).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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