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번역가, 칼럼니스트, 조각보 디자이너, 방송진행자」
이것은 어느 취업정보지가 선정, 나열한 유망직업이 아니다.
이 많은 직함을 가진 주인공은 다름아닌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사는 일흔살이 넘은 이기옥(막달레나ㆍ72 ㆍ혜화동본당) 할머니이다.
『나는 웃기는 할머니예요. 주책없이 어것저것 해보지만 어느것이 하나 잘하는게 없어요』
현재 KBS 사회교육방송의 「내일을 생각하며」라는 프로그램에서 홍사덕 의원 등과 함께 매주 2회의 방송을 하고 있는 그는 한편 잡지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고 소노 아야코 저의 「아름답게 늙는 지혜」를 번역, 출간했으며 최근에는 「혼자는 왜 혼잡니까」(정우사 간행)를 저술하는 등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24년 황해도 봉산에서 태어나 사리원여고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전수과(지금의 가정과)를 수료한 이기옥 할머니가 젊은이들의 직장으로 눈을 돌려 왕성한 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70나이를 바라보던 지난 1990년.
남편이자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였던 고 강석역 박사와의 사별 이후 할머니는 스스로의 일을 찾기 시작했다.
『남편이 있을때는 남편의 테두리 안에서 안주했지요. 그땐 거저 강석영 박사의 아내였어요. 이제 혼자 남고 보니까 저도 제 자신의 일을 늦게나마 찾게 되었어요』
4시 30분에 일어나는 할머니의 새벽시간은 글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요즘은 사순시기여서 매일 미사에 참례하는 탓에 글쓰는 일이 쉽지만은 않단다. 항상 일을 손에서 놓치 않는 이기옥 할머니. 조용하면서도 솔직 담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의 글은 항상 부지런하고 성실한 그의 삶속에서 나온다.
현재도 수채화 강습회에 나가는 등 쉬지 않고 배움을 찾고 있는 이 할머니는 벌써 데생과 누드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과정에 들어가는등 「인생은 70부터」라는 말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스스로 웃기는 할머니라고 말하는 이기옥 할머니. 진짜 「웃기는 이시대」를 진지하게 살아가는 그이 부지런한 삶은 물질주의 세태에 젖어있는 이시대의 일부 젊은이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많이 배운 것과 못 배운것, 돈이 적고 많은 것은 그 사람의 인격과는 무관해요. 지식과 돈으로 포장된 자신을 믿는것, 이것이 바로 하느님과 멀어지는 이 시대의 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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