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고향을 떠나 이국 땅에서 살아온 서순원(세실리아. 60)씨는 60회갑을 맞아 그 동안 자신의 꿈이기도 했던 아름다운 성당을 고국의 땅에서 봉헌하기로 했다.
3월 22일 귀국, 성당자리를 물색해오던 서씨는 수원교구 김남수 주교의 도움으로 미리내 천주성삼성직수도회측과 협의, 경기도 이천군 모가면 수도회 분원 앞 과수원 자리에 수도회 소속으로 성당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이 성당의 건립을 위해 서씨가 그 동안 한푼 두 푼 모은 돈이 1억원, 성당 하나를 완성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가 30여 년간 모은 정성은 액수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더욱이 대학생인 서씨의 막내아들 토마스(한 국명. 서진흥)가 종을 봉헌하기로 하는 등 남편은 물론 세 자녀가 성당 봉헌을 위한 자신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96년 7월 완공, 103위 성인 중 한명인 유세실리야 성녀에게 봉헌될 이 성당은 2천여 평의 성당 대지위에 2백석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난 1965년 독일로 건너가 68년 건축설계사인 현 남편 클라우스 콜러씨와 결혼, 세 남매를 낳아 지금까지 뮌헨에서 살고 있는 서씨는 요리학원위원장이자 뮌헨 한인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오늘날은 불굴의 의지로 일구어낸 결과이다. 서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소아마비로 복부하반신이 완전 마비됨에 따라 3년간을 누워서 지내야 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마비를 극복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더 어려운 이를 위해 살기로 결심하고 나환자 돌보기에 나서 57년부터 10여 년 이상 국내외에서 나환자들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결혼 후에는 한인회를 통해 한국 고유의 전통과 예절을 보급하고 교포사회의 일치에 힘써왔다.
한편 서씨는 자신의 지난 삶이 고스란히 담긴 시집「세월보다 내 갈 길이 바쁘다」을 곧 출간할 예정이다. 이 시집에는 1965년 처음 고국을 떠날 때부터 올해까지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를 적은 90여 편의 시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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