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 여학생이 진주노인요양원과 여주 라파엘의 집 자원봉사를 마치고 남몰래 귀국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경을 초월한 숨은 봉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일본 오오사까 사립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시미즈 유끼꼬(淸水由希子ㆍ23)양.
5개월간 한국에서의 자원봉사를 마치고 3월 16일 귀국한 그녀를 떠나기 직전에 만났다.
나고야의 가와와 고등학교시절 재일교포 2ㆍ3세 친구들을 통해 한일관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유끼꼬양은 대학전공을 국제관계학으로 선택하고 94년 봄 고려대학교 어학연수과정을 수료 하는 등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
유끼꼬양이 한국의 불우시설들을 방문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작년 11월.
그동안 그녀는 진주 노인요양원에서 노인들의 수발을 들어주고 맹중복장애인 시설인 여주라파엘의 집 원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등 전국각지를 누비며 23세의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헌신적인 봉사생활을 해왔다.
여주라파엘의 집에선 15세에서 23세까지의 장애정도가 심한 성인남자장애인의 수발을 거들었는데 유끼꼬양의 생활을 지켜본 주위사람들은 한결같이 그 헌신적인 봉사에 혀를 내두른다.
「처음에는 여자인 제가 성인남자의 수발을 들어준다는 것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정말 즐겁습니다」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는 그녀의 아침시간은 동분서주 바쁘기만하다. 중증장애인 수발을 들어주는 일이 한 두가지 손가는 것이 아니어서 어떤때는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한단다. 대소변은 물론 매일 옷갈아입히고 나면 쏟아지는 빨래까지···.
앞으로 힘이 닿으면 빈민지역인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유끼꼬양의은 「졸업후에도 한일관계와 재일교포문제에 관심을 갖고 일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일본에서 어떤일을 하든 한국에서의 추억을 깊이 간직하겠다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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