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 수가 있을까?」
천국에 보화를 쌓으면서 산다는 말이 실감나게 살고 있는 대전 삼성동본당 오개수(유스띠노ㆍ44세) 김영순(레딧따ㆍ37세)씨 부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 부부는 「세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기위해서는 바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들의 세속적 욕망에는 아랑곳없이 모든것을 타인을 지향하며 사는 이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하지만 모두들 부러워한다.
과거 돌아온 탕자와 같은 삶을 살았다는 남편 오개수씨. 그는 세속사람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오던중 지난 86년 9월 어느날 아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을 통해 강렬한 신앙체험을 하게 됐다고 한다.
아들 도미니꼬 사비오의 죽음을 보면서 밤낮으로 고민했다는 오개수씨는 「자식을 잃은 슬픔보다 신자로서 운전수를 용서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괴로웠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러나 오개수씨는 가장 가까이 있는 아내가 먼저 자식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고. 과실치사로 교도소 생활을 끝낸 운전수가 집으로 찾아 왔을 때 아내가 그동안 고생많았다며 따뜻하게 맞아주는 모습이 그를 감동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아이를 죽인 운전수의 가정은 세례를 받고 신앙인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성심건설이란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 부부의 삶은 여전히 가난하다. 건설회사에서 나오는 이익금은 불우한 이웃들에게 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의 이런 삶을 보고 지금까지 1백여명이 가톨릭 신자로 거듭태어났을 정도다. 그리고 또 오개수씨의 집 성모상 옆에는 아직도 27명의 예비자 명단이 붙어있다. 매일 이들 부부는 이들의 회개와 세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 어버이날에는 둘째 아들 중석(프란치스코ㆍ국3)이가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 그동안 푼푼이 모아온 용돈 9천7백원으로 부모님을 위한 생미사를 봉헌, 이들 부부를 감동케 하기도 할 정도로 이들 가정에는 하느님의 은총이 넘쳐흐른다.
「주님의 선교사업」이 자신들 삶의 최대 목표라고 힘주어 말하는 가난한 이들 부부의 삶이 앞으로도 피폐해져가는 현대인들의 삶에 풋풋하게 번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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