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증으로 투병해오던 한 신앙인이 임종직전 가톨릭의대에 자신의 시신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이르키고 있다.
김종만(루가·42·수원교구 발아본당)씨는 지난 2월 28일 가족들에게 시신기증 사실을 밝히고 6일만인 3월 6일 부평 성모자애병원에서 선종, 그 시신이 가톨릭의대에 양도됐다.
홀어머니와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결혼도 미룬채 생활해온 김씨가 간경화증에 걸린 사실을 안것은 94년 11월. 그로부터 불과 4개월의 투병생활을 끝으로 그는 이 세상에서의 짧은 삶을 마감했다.
어릴때부터 사제가 되는 것이 소망이었으나 홀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가정형편 때문에 그는 어머니와 농사일을 하며 하나밖에 없는 아들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평상시 혼자 사는 공소 노인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고 장애인돕기 등의 일을 숨어서 해오는 등 드러나지 않는 봉사활동을 해온 김씨는 마지막 가는 길에서도 사랑의 봉사를 남겨주고 떠났다.
농업에 종사해오다 87년부터 조리사 2급자격증을 취득하고 식당업을 시작, 작지만 그런대로 행복한 생활을 꾸려나가던 김종만씨는 생활이 어느정도 안정되자 본당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큰 누나가 수녀인 그는 사목회 임원과 사회복지분과장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성가대 활동을 열심히 하는등 성당의 궂은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았다.
이웃들과 김씨의 친구들은 「사제가 되는것이 꿈이었으면서도 신학교 가는것을 포기하고 홀어머니를 모시는 효자였고 늘 기도생활을 게을리 하지않는 착실한 청년이었다」며 김씨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김씨에게는 장학회를 설립하고 양로원을 지어 노인들을 모시는 것이 사제 다음가는 끔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이제 가고 없지만 남은 두 누나와 여동생이 김씨의 마지막 말을 전하고 있다.
「저의 작은 행동을 통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또다시 이런 병에 걸려 고통받지 않도록 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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