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모자라고 큰 병원에 갈 처지가 못돼 우리나라에서 병이라고도 할 수 없는 폐렴 등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볼 때면 속이 상하고 참새보다 빨리 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하느님께 투정도 많이 부렸습니다』
르완다와 함께 아프리카 내에서 계속되는 내전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서부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그곳서 유일한 한국인 수도자로 봉사해온 임귀자 수녀(대오도로. 마리아의 전교사 프란치스꼬수녀회)는 『5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전쟁으로 인해 모든 물자가 모자라고 약은 물론 자동차가 없어 응급환자를 실어 나를 수 없는 라이베리아의 비참함』을 전해주면서 관심 있는 신자들의 기도와 도움을 강조한다.
간호사로서 지난 90년 라이베리아 파견 임명을 받고 라이베리아 사니꼴리 지역을 비롯 가나 몬로비아 상아해안 지역의 수도회운영 병원에서 간호활동을 펼쳤던 임수녀는 현재 라이베리아는 수도 몬로비아만 온전한 상태이고 어린이들이 전쟁에 동원될 만큼 내전으로 인한 갈등과 혼란이 극심한 상황이라고 들려줬다.
임수녀는 파견된 지 5년 만에 휴가 차 지난 12월 고국을 찾았는데 휴가 나올 당시만 해도 라이베리아에 전쟁이 다시 발발, 수도회 가족 모두 피난을 나와야 했다고.
당분간은 전쟁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휴가가 끝난 후에는 영국에 잠시 머물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총소리 대포소리를 자장가 삼아 지내는 날이 더 많았던 라이베리아의 생활을 얘기한 임수녀는 라이베리아내 가톨릭교회도 전쟁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3개 교구 중 2개 교구는 완전히 초토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자신의 도움을 더욱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해외선교를 자원해 라이베리아로 떠났다는 임수녀는 가난하지만 순박한 그곳 사람들과 서로 돕고 살 수 있었던 점이 보람으로 남아있단다.
임수녀에게 연락을 원하는 이는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 스꼬수도회(02-865-8174)로 연락하면 된다. 임수녀는 3월 23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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