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은 몸짓으로 표현되는 예술입니다. 신체 조건과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내가 따르는 쉼 없는 작업입니다』
부산에서 전통무용으로 한국의 미를 표출하고 있는 한국무용가 박경랑(막달레나ㆍ35세)씨.
4세때부터 무용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그가 서양무용인 발레를 익혀오던중 한국무용으로 대전환한 것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 오광대 초대 인간문화재 고 김차후 선생이 자신의 외증조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우리 것을 바로 알고 전통의 맥을 계승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그는 그때부터 한국무용에 대한 본격적인 수업을 대학진학과 함께 시작했다. 동료무용인들은 박경랑씨의 춤사위를 가르켜 『스케일이 크고 동작형태가 시원하면서도 깔끔하고 신선함이 배여 있다』고 평을 하고 있는데 이는 어릴때부터 익혀온 발레때문이라고.
박성희, 황무봉 선생으로부터 창작무용을 사사받은 후 창원시립무용단을 거쳐 6년전부터 제27호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이수자 김진홍 선생 문하에서 수업중인 그는 스승으로부터 『조용한 고집으로 춤을 지키며 순종하며 따를 줄 아는 전통춤의 끈기와 무게 그리고 인내를 터득한 무용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수제자이기도 하다.
한국 전통무용인 살풀이와 불교의 승무가 그의 대표적인 춤사위. 살풀이는 남도굿에서 유래된 액을 푸는 의미가 담긴 춤으로 한과 흥 멋과 태가 골고루 갖춰 내면적인 멋의 표출이 요구되는 춤이라고. 그는 이 살풀이로 지난해 제44회 개천 한국무용제에서 특장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문 참방, 제4회 대구국악제 무용부문 대상, 제18회 전통예술경연대회 대상 등 여려회에 걸친 수상경력은 그가 걸어온 무용인생을 단적으로 대변해준다.
부산 가톨릭국악인회 무용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본당에서의 활동이 미미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한국 성인들의 삶을 주제로 한 선교무용을 통해 못다한 봉사활동을 하는게 소망』이라고 전한다. 또 외증조부가 생을 바쳤던 고성 오광대놀이를 체계적으로 전수받고 후진양성과 전통춤 계승에 전념할 계획이라는 박경랑씨는 『한때 전통무용 습득 과정에서 불교 굿 무속신앙을 접하다 보니 종교적인 갈등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종교와 예술의 조화를 어려움없이 이뤄내고 있다』고 숨김없이 털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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