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와 배교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어온 천주교에 의해 새로 생긴 말이다. 우리나라에도「예수님의 복음」이라는 기쁜 소식이 전해져 오고 난 후부터 수많은 교우들이 피를 흘리며 순교해 왔다.
온 거리거리마다 피비린내가 나던 그 당시, 천주교를 믿는 교우들만 봐도 고문을 가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시대의 순교자들이 배교만은 않겠다며 일치단결한 마음과 행동이 보이는 것 같아 가슴이 찡해 온다.
그러나 천주교인들이 모두 이런 것은 아니다. 그중에는 악한 자는 아니더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숭배하지 않은 자도 있다. 그중에서 예를 들면「김순성 요한」을 들 수 있다. 이 자는 많은 교우들을 배신해 벼슬자리도 얻었지만 과연 이런 사람이 있어서야 될 지 의심스럽다.
우리나라 교우들이 모두 이랬다면……. 이러한 생각만 해도 한숨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놀랄 일은 외국인 신부와 주교가 잡혀갔다는 점이다. 「김순성 요한」으로 인해…….
이 소식을 들은 교우들은 얼마나 슬퍼 했겠는가? 이역만리 타국에서 고생만 하시다가 목숨을 버리신 세분,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다. 나도 이런 분들을 본받아야겠다.
그러나 박해는 끝나지 않았다. 이런 분들이 돌아가신 후에도 박해는 또다시 시작되고 순교는 더욱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또 많은 교우들이 피를 흘리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피는 헛되지 않아 영광의 빛을 발하여 한국 최초의 신부님(김대건)을 탄생시키게 된다.
하느님의 뜻대로 의롭게 살다 순교한 교우들은 이렇듯 좋은 열매를 맺지만 배교자의 최후는 너무나 비참하고 죽어서도 영원히 배교자로 남아 고통을 받게 된다.
난 순교자와 배교자를 읽으면서 순교선열들의 순교정신으로 이 험한 세상을 이겨내어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