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KAP】미국뉴욕(연방)주에서 사형제도를 둘러싼 교회와 정부간의 새로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뉴욕의 오코너 추기경을 포함한 연방주내 8명의 주교 모두가 새로 선출된 조지 파타키 주지사가 사형제도를 다시 도입하려는 계획에 대해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가톨릭 신자인 파타키 주지사는 사형제도 도입을 그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역시 가톨릭 신자였던 마리오 쿠오모 전임자를 누르고 당선 됐었다.
미국내에서, 특히 인구 수백만의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몇년동안 사형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시민들사이에 제기돼 왔다. 가톨릭 신자들도 70%정도가 이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주교들은 이와 정반대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오코너 추기경은 강론에서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사람들을 낙태찬성론자들과 같은 부류로 치부했었다. 그는 사형과 낙태는 인간생명에 대한 침해이며, 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추기경도 가톨릭교회의 새로운 교리서가 국가가 사형형벌을 내릴 수 있도록 권리를 인정하고 있음을 시인하지만, 그러나 추기경은『동시에 이 교리서는 먼저 모든 비유혈적 수단들을 다 사용 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인 것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사형이 범죄예방에도 얼마나 효과를 가져다줄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뉴욕대성당에서의 추기경의 강론은 뉴욕주에서 곧 재도입될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많은 교회 단체들의 연대투쟁과도 관련이 있다. 뉴욕주내의 모든 주교들은 교회일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형문제를 함께 다루고 모든 신부들에게 강론중에 사형제도를 단죄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주교들은 공동선언문에서『사형제도는 사형을 당하는 사람들의 존엄성을 공격하는 것일뿐 아니라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들의 존엄성도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교들은 또한 많은 수의 가톨릭신자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보수성향 잡지「내 셔널 리뷰 매거진」의 편집국장 메트 캐롤란이다. 그는 이 잡지 최근호에서『뉴욕의 범죄상황은 오직 사형제도로써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캐롤란은또 교회신문「롱 아이슬랜드 가톨릭」에 기고한 글에서도 주교들이 신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여기서 주교들은 다른 문제들, 예컨대 낙태와 성교육 같은 문제에 관심을 더 가져줄것을 당부하면서『세계교회 교리서에서도 허용한 사형제도를 재도입하는 것은 이 사회가 범죄를 더이상 참고 있지 않겠다는 명백한 뜻을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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