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 통합 가톨릭대학교총장에 취임하시게 된것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소감을 여쭙고 싶습니다.
▲총장직을 맡게된 것은 그간 양 대학의 통합과정에 줄곧 관여했었고 가톨릭대학교 교육담당을 맡았던 것과 또한 성심재단 이사장직에 있었던 것이 배경을 이루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통합을 성사시키는 것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을 추진했었으나 이러한 실무직을 맡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학교운영 책임을 주신만큼 통합대학교의 기초를 닦고 대학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 일할 수 있는 구조 조정에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 초대총장으로서 통합가톨릭대학교 원년을 어떻게 맞으실 예정이십니까. 특히 중점을 두어 추진하실 일과 그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중점을 두어 시행할 일은 크게 교수 직원 학생 등 학교구성원들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것과 학문적 측면에서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각 교정의 구성원들이 통합된 가톨릭대학교의 이념을 숙지,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는것이 숙제로 남고 있습니다.
학문적인 면에서는 세계의 가톨릭계 대학들과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는 것입니다. 이미 일본 동경의 성심대, 상지대, 미국의 트리니티대, 프랑스의 리옹가톨릭대 앙쉐 가톨릭대, 인도네시아의 사나타다그마 대학과 결연이 맺어진 상태입니다. 이런 연계속에서 많은 학생들을 유학시켜 영어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문화적으로 폭넓은 시야를 갖게할 생각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96년에는 국제학 대학을 신설, 동아시아지역학과 유럽학과 미주학과 등을 개설합니다. 그리고 이미 올해 환경공학과가 신설됐지만 생명과학대의 연구를 활성화시켜 윤리적인 관점과 과학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 가톨릭대학교와 성심여대는 이번 학교 통합으로 인해 각각 나름대로의 의미와 발전가능성을 갖게되었습니다. 통합이전과 비교할 때 어떤 차이가 있겠습니까.
▲외형적으로 볼때 가톨릭대학교는 신학대학과 의과대학만으로 구성됐던 편향성이 지양됐고 다른 학문과의 교류 나눔이 가능해 지는 등 종합대학교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기존의 성심여대는 여대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남녀공학으로 그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와함께 내적인 의미를 찾아볼때 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교육사업에 본격개입 능동적으로 인재양성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가톨릭 이념에 입각한 사회를 이끌어갈 고급인력을 양성함으로써 간접선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젊은세대의 교육을 담당하면서 젊은이 사목에 더욱 적극적으로 접근해갈 수 있다는 깊은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 통합추진 과정에서 가장 고충을 겪으셨던 문제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통합추진 과정에서 겪었던 첫번째 고충은 성심여대측 동문과 총학생회의 반대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학교의 진정한 발전을 모색한다는 면에서 재검토 됐고 잘 마무리 됐습니다. 서울대교구안에서의 반대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성심여대측의 반대가 있을 때「그러한 반대를 무릅쓰고 통합을 꼭 추진해야 하나」「재정적으로 너무 부담이 되지 않는가」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제총회 등을 통해 장기적 안목에서 가톨릭이념에 따른 교육실천과 인재양성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통합추진에 뜻을 모으게 된것입니다.
- 가톨릭대학교와 성심여대의 통합을 두고 일부에서는 아직 이에대한 취지를 이해못하고 있는듯 합니다. 이 기회를 통해 통합과 관련된 교구 재단의 의지 배경 필요성 등을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십시오.
▲최근 교황청에는 재정적인 것을 포함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도 복음화장(場)으로서 교육사업을 포기하지 말라는 지침이 나온바 있습니다만「복음화」는 단순히 세례성사를 많은이에게 주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가치관을 복음적으로 바꾸는 폭 넓은 의미입니다. 그런점에서 교회가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을 운영한다는 것은 가톨릭 이념으로 교육받은 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으로 세상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이끌 수 있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일례로 일본 상지대학은 80년의 전통속에 저명한 문인들을 여럿 배출시키면서 일본인의 문화적인 사고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세례자의 수로만 복음화의 잣대를 재는 것은 뛰어넘어야 할때라고 봅니다. 신자들은 이러한 취지에서 가톨릭대학교의 통합을 받아들여 주었으면 합니다.
- 현재 한국의 교육현장은 좌표를 잃고 표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인교육 등 참된 인간교육을 위한 교육이 전무하다는 비판의 소리도 드높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한국 교육 현실에서 가톨릭대학교는 어떤 역할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겠습니까.
▲가톨릭교회의 교육목표는 단순히 신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온전한 인간이 되도록 인도하고 보다 완전한 인간상에 접근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즉 진리에 다가가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죠. 현재 한국 현실에서는 스스로 진리에 접근하고 찾을 수 있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철학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런면에서 철학교육을 강화시켜 철학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배운 학문을 사회에 환원하고 스스로 봉사할 수 있도록 사고력을 배양시켜나갈 것입니다.
이미 가톨릭대학교는 철학분야에 충분한 교수진이 있고 양질의 교육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일환으로 96년부터는 철학과를 현재의 성신교정에서 성심교정의 인문대학으로 옮겨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줄 예정입니다.
- 통합 가톨릭대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어떤 것입니까.
▲학교운영에 필요한 재정조달이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년의 경우만해도 성심교정에「강의동」을 신축할 예정이고 해외교환교수 건물로 사용될「국제교류관」도 지어야 할 입장입니다. 96년말 완공될 의과학연구소도 공사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해외교류추진 등 여러 사업을 위해서는 많은 경비가 필요한 실정에서 이사회를 통해 모금방안을 강구할 생각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액수를 충당할 수 없는 일이고 단계적으로나마 교회대학답게 기금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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