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덕수행(進德修行)을 교육관으로 삼고 한평생 교직에 몸담아 왔습니다. 인성과 덕성교육이 잘 이뤄지면 성적은 부수적으로 오르게 마련이지요』
2월 18일 정년퇴임한 전주교구 학교법인 전주 해성중학교 김성원(金成源ㆍ요사팟ㆍ68세) 교장이 43년 교직생활을 정리하면서 변함없이 의지해온 교육관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특히 최근 10여년을 중학교 책임자로 있으면서 중학생의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과 같은 논리를 들어 설명한다.
『사람의 인성은 네살때까지 형성되고 이후 사춘기때 교정되거나 악화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춘기가 과거에는 고등학생 때 찾아왔으나 지금은 중학생 때 맞게 된다. 따라서 중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한 인간의 평생을 좌우하는 일이다』그래서인지 김성원 교장은 요즘 나도는 평준화 해제 소문에 『큰일 날 일』이라며 걱정이 대단하다. 평준화 해제는 학생들을 입시교육으로 몰아넣게 되고 자연 인성교육은 멀어지기 때문이다.
1952년 김제고등학교 국어교사로 교직에 몸담은 김성원 선생은 여러 공립학교를 거쳐 1967년 전주해성중학교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때만해도 비신자였던 김선생을 가톨릭재단 학교에서 모셔(?)온 것만 봐도 교육자로서의 자질과 덕망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2년후인 1969년 교감으로 승진한 김성원 선생의 평교사 시절 교육열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군산여고 진학지도주임때 많은 학생을 명문대학에 진학시켜 군산여고를 명문고 반열에 올려놓았으며 이 사실이 알려져 이화여대 총장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금남의 집인 이화여대 기숙사에서 성대한 향연을 받은 일화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50년대 너나없이 가난에 쪼들려 책보에 검정 고무신을 신고 어렵게 공부하던 학생들 이라고. 이때 김성원 선생은 박봉을 털어 불우한 제자들에게 학용품을 사주고 수업료를 대주곤 해 어버이같은 선생님으로 존경을 받았다고 주변에서는 전한다. 무엇보다 김성원 교장의 입교동기는 새롭다. 해상학교로 부임했으나 재단에서나 주변에서의 영세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말하는 김교장은 오히려 해성학교 첫부임 날부터 타학교에서는 느낄수 없는 비관료적이고 경직되지않는 교무실 분위기에 매료됐고 신앙에 눈뜨기 시작해 6개월후 세례바았다고.
본당 사목회장, 교구 평협부회장, 초대 군종후원회장 등을 수년간 역임하며 교회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김교장은 무엇보다 학생들 종교교육에 관심이 남달랐다. 교장실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교리를 가르쳐 영세시킨 수백명이 넘을 정도고 수녀가된 제자도 수십명은 될듯하다고 자랑하는 김교장은 나궁열 유영도 조정기 신부 등 성직에 부름받은 제자만 12명이라며 뿌듯해 했다. 정년퇴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남의 일로만 알고 지내왔는데 솔직히 일장춘몽같은 허탈감도 든다』는 김교장은 그러나 당분간 쉬면서 「열매」를 지켜보는 낙도 좋을듯 하다고. 앞으로는 교리교사나 신협 조합원을 대상으로한 한자교사 등 봉사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체벌하는 교사를 보면 호통을 칠만큼 어린 학생들의 인격과 자존심을 존중하는 김교장은 젊은 교육자들이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이끈다는 착각속에 빠진 경우가 많다고 걱정하고 오히려 학생들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겸손함을 가져줄 것을 후배 교육자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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