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직접적 준비(29~55항)
교황은 이 장에서 대희년의 직접적 준비는 두단계, 즉 제1단계(1994~96년)와 제2단계(1997~99년)로 나누어 추진하게 된다는 점과 각 단계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들을 밝힌다.
제1단계는 전반적인 주제에 대해 신자들을 의식화하는 단계이며 제2단계는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신비를 거행하는 데에 집중하는 단계이다.
1. 제1단계(1994~96년)
제1단계는 제2단계의 준비를 준비하는 성격을 띤 것으로 『그리스도교 백성들에게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의 2천년 희년의 가치와 의미를 새로이 의식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31항)
이 단계에서 교황청은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보편적 차원에서의 성찰과 행동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고 지역 교회들에서는 이와 비슷한 위원회에 의해서 유사한 의식화 작업이 더욱 구체적으로 추진될 것이다』(31항). 이미 교황은 이 교서발표 직후인 1994년 11월 15일 2천년 희년 중앙위원회를 설립하고 로저 에체가라이 추기경을 그 위원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교황은 희년은 기쁨의 시기이지만, 이 기쁨은 『무엇보다도 죄의 용서에 대한 기쁨, 회심(回心)의 기쁨』(32항)임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의 2천년이 막을 내리려함에 즈음하여 교회가 그 자녀들이 신앙의 가치에서 우러나온 생활의 증거를 세상에 보여 주기보다는 진정한 형태의 역(逆)증거와 스캔들인 사고와 행동방식에 빠져서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의 정신에서 벗어났던 역사의 모든 시대들을 기억하는 가운데 그들의 죄를 더욱 충실히 깨닫는 것은 올바른 일이다(33항).
교황은 그러한 죄들 가운데 우선적으로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들을 위해서 원하신 일치를 해쳐 온 죄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34항)고 지적하고, 그리스도교 교회의 분열은 『때로는 양쪽 사람들에게 탓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그리스도교 일치는 세상에서의 복음적 증거의 매우 중대한 문제』(34항)이므로 모두가 양심 성찰을 하고 적절한 교회 일치활동을 증진하도록 권고한다. 교황은 특히 교리 문제에 대한 대화를 계속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기도에 더욱 전념할 것을 강조한다.
교황은 교회가 뉘우쳐야 할 또하나의 대상으로 진리를 위해서 관용을 베풀지 못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사용한 적이 있었던점을 지적한다.
이어서 교황은 특히 현대 교회가 진지한 양심성찰을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새로운 천년대의 문턱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겸손되이 주님앞에 나아가 오늘날의 악에 대해 자신들도 지고 있는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36항).
교황은 현대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이러한 양심성찰의 대상으로 종교적무관심, 인간존재의 초월적 의미상실, 윤리분야의 혼란, 전체주의 정권의 인간 기본권유린을 지적한다.
『현대의 어두운면 가운데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심각한 형태의 불의와 사회적 소외 현상에 대해 공동책임이 있다는 사실은 한심스러운 일이 아닌가? 교회의 사회 교리의 원리들을 깊이 알고 제대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되는가?』(36항)
교황은 또한 『이미 현대의 도전에 의해 시련당하고 있는 영적 생활이 때로는 그릇된 신학적 견해들로 말미암아 혼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그릇된 신학적 견해들은 교회의 교도권에 대한 순맹의 위기 때문에 퍼져가고 있다』(36항)고 지적한다.
교황은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이 얼마나 실천되고 있는지를 양심 성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교황은 교회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20세기말에도 순교자들의 교회가 되었다고 지적하고 이들의 증거를 잊어서는 안되며 『지역교회들은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여 순교자들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37항)고 강조하면서, 교황청은 2천년 준비로 보편 교회의 순교사를 현대순교사를 포함하여 보완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힌다.
교황은 또한 대륙별 시노드 개최 계획을 밝힌다. 대륙별 시노드는 이미 유럽(1991년)과 아프리카(1994년) 대륙 시노드가 개최된 바 있으며, 교황은 라틴 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를 합친 아메리카 시노드 개최 계획을 이미 그곳 주교들이 받아들였음을 밝히면서 아시아 시노드 및 오세아니아 시노드 개최 계획을 밝힌다.
교황은 지난 1월 25일 마닐라에서 아시아주교회의 연합회(FABC) 제6차 총회에 참석하여 아시아 주교들에게 아시아 시노드 개최계획을 진지하게 검토하도록 당부한 바 있다. 아시아 시노드는 시기와 장소는 미정이나 2천년 이전 로마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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